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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북한, 전술유도무기 발사 확인…‘북한판 에이태큼스’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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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관…실전배치 앞둔 내륙관통 시험인 듯

발사간격 5분…활강과 상승 ‘풀업기동’ 추정

김정은 “영토 밖에서 적 소멸할 수 있는 타격력”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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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북한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10㎞, 정점고도는 50㎞로 탐지됐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3월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보셨다”며 “시범사격은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새 무기체계의 전술적 특성과 위력을 재확증하고, 인민군 지휘성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인민군 부대에 인도되는 새 무기체계’라고 한 점으로 미뤄 이 전술유도무기의 실전 배치를 앞두고 이뤄진 ‘내륙 관통’ 사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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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모습과 발사관의 수, 발사체의 생김새 등이 지난해 8월10일과 16일에 발사된 이른바 ‘북한판 에이태큼스’와 닮았다. 북한판 에이태큼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된다. 2발을 연속발사한 뒤 재빨리 이동할 수 있다. 이번 사격의 발사 간격은 5분이었다. 8월10일과 16일 각각 16분과 15분이었건 것에 비춰보면 많이 줄어들었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시범사격 구령을 내리시자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주체탄들이 눈부신 섬광을 내뿜으며 발사되었다”며 “발사된 전술유도탄들은 목표섬을 정밀타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범사격에서 서로 다르게 설정된 비행궤도의 특성과 낙각 특성, 유도탄의 명중성과 탄두 위력이 뚜렷이 과시되었다”고 강조했다. 2발을 발사하기 전에 비행고도를 다르게 설정했고, 각각 정점고도를 지나 표적 상공까지 활강과 상승을 변칙적으로 하는 이른바 ‘풀업 기동’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낙각 특성'도 과시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 표적 상공에서 수직으로 자세를 바꿔 떨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우리 식 무기체계들의 연속적인 출현은 우리 국가 무력의 발전과 변화에서 일대 사변”이라며 “이러한 성과는 당의 정확한 자립적 국방공업 발전 노선과 국방과학 중시 정책이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고 우리의 국방과학, 국방공업 위력의 뚜렷한 과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최근에 개발한 신형 무기체계들과 개발 중에 있는 전술 및 전략무기체계들은 나라의 방위전략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우리 당의 전략적 기도 실현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어떤 적이든 만약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군사적 행동을 감히 기도하려 든다면 영토 밖에서 소멸할 수 있는 타격력을 더욱 튼튼히 다져놓아야 한다”며 “바로 이것이 우리 당이 내세우는 국방건설 목표이고, 가장 완벽한 국가방위 전략이며, 진짜 믿을 수 있는 전쟁억제력”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시범사격에는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조용원·홍영성·김정식·현송월 등 당 간부들,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군단장들이 함께했다. 현지에서는 장창하·전일호 등 국방과학연구 부문 간부들이 맞이했다. 이로 미뤄 이번 시범사격은 미사일 연구개발기관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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