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일부 골프장들은 홀 원통을 지면에 파서 묻는 대신 지면 위로 올라오게 만들고 있다. R&A도 새로운 가이드를 통해 홀에 대한 정의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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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면서 골프 문화도 바뀌고 있다.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와의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R&A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골프 규칙 가이드를 발표했다.
지난 13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코로나 사태로 PGA 투어가 ‘휴업’ 상태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이날,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후 주먹이나 팔꿈치를 살짝 부딪히며 가볍게 인사했다. 손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염려한 행동이었다.
일반 골퍼들에게서도 이제는 이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퍼들끼리도 서로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다. 주먹이나 팔꿈치뿐 아니라 발을 들어 가볍게 부딪히는 ‘발인사’도 등장했다"고 했다. 다중이 이용하는 물품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분위기다. 라운드 후 목욕탕을 이용하지 않거나 홀 깃대를 그대로 둔채 퍼팅을 하는 것이다.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지역의 골프 룰을 관장하는 R&A는 21일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골프 규칙 가이드를 발표했다. 스코어카드 제출이나 그린 플레이 또는 벙커를 고르게 만드는 고무래 사용 등에 있어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줄이자는 취지다.
예를 들어 고무래의 경우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으므로 코스에 고무래를 비치하지 않거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발이나 클럽을 이용해 벙커 모래를 평평하게 고르도록 했다.
스코어 산정 방법도 엄격하게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 마커가 스코어를 기록하지 않고 스스로 점수를 기록하거나, 스코어카드에 마커 서명 없이 말이나 행동으로도 인증 절차를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방법으로 스코어 접수가 가능할 경우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일부 골프장에서 홀을 그린보다 위로 올라오게 만들어 공이 닿은 경우 홀인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생겼는데 이 역시 이번 가이드로 뒷받침했다. 골프 규칙에서 홀 원통은 반드시 표면으로부터 최소 1인치(25.4mm) 아래에 묻혀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위원회(골프장)는 이 규정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대한골프협회(KGA)는 "이번 조치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한 일시적 가이드일뿐 권장 사항은 아니다"며 "자세한 사항은 규칙을 담당하는 협회에 문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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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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