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1일 자유공화당에서 탈당했다. 자유통일당을 이끌다 우리공화당과 합당한지 18일만이다. 우리공화당은 자유통일당과 합당 후 당명을 자유공화당으로 변경했으나, 김 지사가 탈당하면서 원래 이름인 우리공화당으로 되돌아갔다.
김문수(가운데) 전 경기지사가 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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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역량 부족으로 양당의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돼 참담한 심경"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주사파 척결'이라는 대업을 마칠 때까지 태극기를 들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태극기와 십자가로 3년 동안 거리에서 싸워 오신 수백만 국민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4월 15일 총선에서 주사파 소탕이라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탈당하게 되어 죄송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4명의 국정원장 등 희생자들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광훈 목사를 생각하면 눈물만 흐른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월29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고, 이틀 뒤 광화문 집회를 주도해 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이후 우리공화당과 지난 3일 합당해 자유공화당을 출범시키고 김 전 지사와 조원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 전 지사는 4·15 총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지역구·비례대표 후보 공천 전략 등을 두고 조원진 대표와 갈등을 겪다가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에서 "절대 쉴 줄 모르는 분인데 그동안 (조 대표와의 갈등으로) 심적으로 많이 고통받은 듯"이라며 했다.
차 전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지역구 후보를 조 대표 한 명만 내고 나머지는 보수 분열을 피하기 위해 후보를 내지 말자고 주장했으나, 조 대표는 253곳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 미래통합당을 압박하자는 쪽이었다고 한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대해서도 김 전 지사는 '아스팔트 투사' 중심의 신진 인사로 후보를 공천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조 대표는 최근 입당한 서청원 당 상임고문 이주영·김순례 의원 등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를 앞 순번에 배치하자고 주장했다고 차 전 의원은 전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리공화당 긴급 최고위에서 "김 전 지사가 우리와 함께 한 뒤 전광훈 목사 쪽에서 많은 압박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전 지사와 저는 언성 한 번 높인 적 없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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