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총 앞두고 불붙는 여론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의 ‘3자 연합’이 최근 한진그룹 측이 3자 연합을 비판한 것에 대해 “가짜뉴스 수준의 사실 왜곡”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주총에서 여론전에 밀리지 않기 위해 양측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조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22일 ‘한진그룹의 왜곡된 사실 배포에 대한 주주연합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에게 최악의 위기상황을 맡기는 것은 마치 음주운전자에게 차량의 핸들을 건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진그룹의 논리는 낙제하고서도 퇴학을 당하지 않았으니 성공이라는 것”이라며 “대규모 순손실이 났음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발생했으므로 경영실패가 아니라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 합리적인 경영진이라면 도저히 내세울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이 KCGI에 대해 ‘단기투자 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KCGI의 투자금 중 3분의 2 이상이 10년 이상의 장기펀드”라며 “KCGI가 단기투자자라면 이미 단기차익을 실현하고 떠났을 것이고,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조원태 회장 간 만남을 두고 공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권 회장의 일부 대답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공개하고, 조원태 회장의 불리한 발언은 숨기는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 듯한 주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의 조선내화로부터 주요 투자를 받은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3자 연합 측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기도 했다.
한진칼은 오는 27일 주총에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과 사내·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한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가진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 측이 33.4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3자 주주연합이 31.98%로 격차는 1.47%포인트에 불과하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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