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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유발 하라리-폴 크루그먼 등 세계적 석학 "한국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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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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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박혜연 기자,박병진 기자 = 유발 하라리, 폴 크루그먼 등 세계적 석학들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한국에서 배우라”고 촉구했다.

하라리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을 집필한 유명 역사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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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에서 8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29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독서모임 '서로(書路)함께'에서 인간과 AI의 공생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6.4.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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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를 통해 “세계는 지금 협력해야 할 시점이며, 한국에게서 배우라”고 촉구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NYT)의 명칼럼니스트인 크루그먼 교수도 자신의 칼럼을 통해 “왜 트럼프는 한국에서 배우지 못하는가”라며 한국을 코로나 대처의 모범국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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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뉴욕시립대 교수 2019.9.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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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라리 “세계적 연대가 중요” : 하라리 교수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전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20일자 FT 기고문에서 "인류는 지금 세계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각 정부가 당면한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Δ전체주의적 감시와 시민 권한 확대 Δ국수주의적 고립과 글로벌 연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는 전체주의적 감시체제를 적용한 사례로 중국과 이스라엘을 들며, "비상사태 동안 감시체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감염자가 ‘제로’(0)가 될 때도 일부 정부는 감시체제를 계속 유지하려 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시민들의 협조로 감염 확산을 저지한 성공적인 사례로는 한국을 들었다. 하라리 교수는 "한국은 일부 접촉자 추적시스템을 이용하긴 했지만, 광범위한 검사와 투명한 보고, 정보를 잘 습득한 대중의 자발적인 협조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하라리 교수는 "중앙집중식 감시와 가혹한 처벌만이 정부 지침에 따르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며 "과학과 공권력, 언론 등에 대한 신뢰를 쌓아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또 "전염병 그 자체와 그에 따른 경제적 위기는 모두 세계적인 문제"라며 "오직 세계적인 협력과 연대로만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하라리 교수는 특히 “국제사회의 어른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 미국 행정부는 글로벌 리더 역할을 포기했다. 인류의 미래보다 미국의 위대함에 훨씬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라리 교수는 "분열은 위기를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에 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반면 연대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모든 미래의 전염병과 위기에 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크루그먼 트럼프는 왜 한국에서 못 배우나 :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한편 한국 정부를 한껏 치켜세웠다.

NYT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크루그먼 교수는 19일자 자신의 칼럼에서 "코로나19에 별명을 붙인다면 '트럼프 팬데믹(대유행)'"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사용하는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와 관련, "인종차별과 자신의 실패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건 트럼프의 술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위협을 과소평가하며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두 나라 모두 지난 1월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를 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에서 코로나19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제 겨우 검사가 시작됐을 뿐이다. 한국에선 29만 명이 검사를 받을 동안 미국은 겨우 6만 명을 검사하는 데 그쳤다. 미국이 실패한 궁극적인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과소평가한 데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꼽는 미국의 주가 상승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코로나 위험을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같이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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