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외 증시 급락으로 증권사의 운용 손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을 구성하는 주요국 증시 모두 3월 중순 현재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대내외 투자 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ELS, 자기자본투자(PI), 대체투자 등 증권사의 운용 관련 손익 전반의 위험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환경이 계속된다면 8월까지 조기상환이 어렵게 돼 헤지 비용 증가로 2~3분기 ELS 관련 운용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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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발행된 ELS가 조기상환 구간에 진입하기 위해선 주요국 증시 기준으로 평균 30% 이상, 3월 평균 대비 15% 이상의 지수 상승이 필요하다.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이미 녹인구간에 진입해 원금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가 급락으로 파생결합증권(DLS) 또한 녹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배승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별 DLS 발행 규모는 5000억~2조5000억 규모로 ELS 발행 규모인 4~7조에 비해 적은 수준이지만 공통으로 운용손실이 발행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로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급락은 사모펀드 메자닌 시장 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우려돼 증권사의 기업금융(IB) 등 기타 수익원 또한 동반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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