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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경기방송 폐업에 경기도의원들 “도립방송 신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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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집행부 ‘경기교통방송 연구용역’ 진행 예정

유일 교섭단체 민주당 “논의 대상 아냐” 신중한 반응

뉴스1

경기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경기도립 라디오방송’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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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지역 지상파 라디오방송인 ‘경기방송’ 폐업 결정과 관련해 경기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번 기회에 경기도립방송(라디오)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도의회가 도립방송 설립을 제안함에 따라 ‘(가칭)경기교통방송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예정하고 있는 도 집행부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22일 도의회에 따르면 김봉균 의원(민주·수원5)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은 최근 SNS를 통해 도립방송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997년부터 경기도민의 친구로 눈과 귀가 돼주었던 경기방송이 막말 논란과 내부 고발자 부당해고 등 진통 끝에 폐업이 결정됐다”며 “직장을 잃게 된 직원들과 방송사 폐업으로 도민들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니 너무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경기도민의 알권리와 방송의 공공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공익적 라디오 방송을 위해 경기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도립방송’ 신설 내지는 경기방송 인수를 통해 도민의 불편을 줄이고 길거리로 내몰린 직원들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다른 의원들과 함께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김 의원 외에 황수영(민주·수원6) 조성환(민주·파주1) 의원도 “경기도가 이럴 때 세금을 투입해서 방송도, 경영도 정상화 시켰으면 한다”, “경기도가 ‘FM 99.9MHz’ 주파수를 도민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방송사를 인수할 것”을 촉구했다.

도 집행부의 경우 오는 4월 발주를 거쳐 6월 사업자 선정 뒤 11월까지 ‘(가칭)경기교통방송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연구용역은 애초 교통정보 제공방식 개선을 위해 올해 예산안에 담긴 것이지만 최근 경기방송 사측이 폐업을 결정함에 따라 경기방송 주파수(FM 99.9MHz) 공모 참여 비용과 교통방송 신설 비용을 비교해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의원들이 도립방송 설립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도의회 유일 교섭단체인 민주당 염종현 대표의원은 “도의회 차원에서 논의할 부분이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염 대표는 “의원들이 주장하는 것은 서울시 산하 공영방송인 ‘TBS’(교통방송)처럼 경기도 역시 도립방송을 설립하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라며 “하지만 도의회 차원에서 민영방송사의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도립방송 설립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의원총회는 물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차원에서 도립방송 설립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 선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고위 간부의 친일 막말 발언을 외부에 공개한 직원을 부당해고 함으로써 논란에 휩싸였던 경기방송은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폐업을 최종 결정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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