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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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칼 아이칸 등 투자 거물들이 전 세계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총 10억 달러(약 1조2450억 원)의 대규모 베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칸은 미국 렌터카 회사 허츠글로벌홀딩스와 가정용품 및 사무용품 등을 다루는 뉴웰브랜즈 지분을 늘리는 데 1억2000만 달러를 썼다.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델타항공 주식을 4500만 달러 어치 늘렸고, 테트라팩의 모회사 테트라라발을 운영하는 라우징 가문은 미국 향신료 제조사인 인터내셔널플레이버스앤드프래그런스 주식 매입에 3억1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PBF에너지 주식을 4800만 달러 어치 샀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 간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이런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항공사와 쇼핑몰 운영업체 중에서는 시가총액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종목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 대주주들은 자신의 기업이나 투자 기업 주식을 전례 없는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매각 대비 매수 비율은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행동주의 주주로 유명한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는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을 거는 조치들이 계속 나오는 한 주식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낙관했다. 애크먼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현재의 위기를 제대로 제어한다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헐값에 매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일시적 국경 폐쇄 등을 꼽았다.
[이투데이/배수경 기자(sue687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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