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개가 울타리 들어갔다 못나오자 주민이 절단
14일 오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8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167명의 신입 사관생도들이 입장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제공) 2020.2.1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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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 외곽 울타리 일부가 훼손된 것이 최근 발견돼 해군이 5분대기조 등 초동조치 병력을 출동시켰지만 확인 결과 '개구멍'으로 밝혀져 군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2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25분께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영내 순찰을 하던 당직사관은 해군사관학교 외곽 울타리 하단에서 가로 40㎝, 세로 15㎝ 크기의 절단된 부분을 확인했다.
해당 당직사관은 부대 작전참모에게 보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건의했는데 작전참모는 최근 강화된 군 기강 및 경계 작전태세 확립 기조에 따라 다시 현장을 확인하고 이를 해당 지역 담당인 해사 측에 통보했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해군과 육군 부대에 잇따라 민간인 침입 사건이 발생하자 현행 경계 작전 태세 확립을 위한 교육 훈련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경계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작전참모에게 통보를 받은 해사는 기지경계작전 수행 부대인 진해해군기지사령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자체 초동조치 부대를 출동시켰다.
초동조치 부대의 현장 확인 중 인근 밭에서 일하던 한 주민이 다가와 "키우던 개가 울타리 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자 구하려고 울타리 일부를 잘랐다"고 말했다.
울타리가 훼손된 곳이 민가와 붙어 있어 주민이 부대 철조망을 자의로 훼손한 것이다. 해군은 해당 주민의 고의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상황 조치를 종료했다.
부대 철조망은 지난해 6~7월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군 당국은 정확한 시점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난해 훼손된 울타리가 반 년 넘게 방치되면서 이번을 계기로 보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부대 울타리를 자의로 훼손한 주민에 대한 교육과 협조 절차도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최근 박한기 합동참모의장은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민간인 무단침입의 경우 경계근무자에게 적이나 불순세력으로 오인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합참은 민간인이라 하더라도 군사시설 무단침입 등의 행위가 있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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