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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 귀국해야 하나 남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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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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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이 사실상 반 폐쇄 상태에 들어가면서 일부 중국 유학생은 미국에 머물러야 할지, 중국으로 귀국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졌다.

2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해외 유학생,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나’라는 주제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유학생들이 정직하게 관세 및 의료 서류를 작성하고 엄격하게 자기 격리를 하는 한 귀국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일부는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며 귀국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국내 신규 감염 사례는 줄어든 반면 신규 감염자가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당국은 대대적인 홍보와 감시를 통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귀국자들에 대한 강제 격리 조치 등 감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자국민들의 귀국을 단념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 팡싱궈 부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유학생들은 아주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귀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유명한 의사 장웬훙은 유학생들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귀국 후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인지, 만약 전염병이 한 학기 이어지면 자퇴할 것인지, 미국에 머무르다가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할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교의 중국 유학생 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쉬누오 회장은 이 지역의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일부 학생이 학교를 당초 예정보다 일찍 떠났다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3500~4000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다.

쉬 회장은 "중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전염병을 막기 위한 미국의 조치에는 확신이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캠퍼스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쓴 중국인 학생을 보고 교수가 '마스크를 쓰니 남녀 구분이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명명하며 중국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기미를 보이자 유학생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미국에 유학중인 중국 학생들이 진퇴양란의 곤경에 빠진 것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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