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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코로나發 위기에 백약이 무효... 그래도 모든 정책 다 동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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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 정부에 촉구 / 증시·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전망 / 과감하고 적극적 재정정책 펴야

세계일보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8.51포인트(7.44%) 상승한 1566.15,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40포인트(9.2%) 오른 467.75 에 마감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경제학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당분간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현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2일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스피는 1500선이 강력한 지지선이었는데 지난 19일 1500선이 허무하게 밀려났다”며 “다시 1500선을 회복했으나 단기적으로는 더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도 “앞으로 미국, 유럽 증시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계속 나올 수 있어 지금 증시가 저점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바닥이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금융학회장은 “한국 주가는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미국은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미국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으니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 코스피는 얼마든지 추락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세계일보

아울러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서 16일부터 나흘간 5대 은행 달러예금이 30억7700만달러 증가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진 뒤 다소 진정된 흐름을 보인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한미 양국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급한 불은 껐지만 중요한 변수는 미국과 유럽 등 외국의 코로나 확산세”라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가면서 증시도 무너진다면 외국인 자본 이탈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환율은 1200원 안팎에서 안정화할 것”이라며 “통화스와프로 급등세는 막았지만 기본적으로 국제 금융·외환시장에 불안감이 크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추가 대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황이 악화하면 금융위기 때처럼 한국은행이 회사채를 매입할 수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도 있다”며 “한국이 미국이나 영국처럼 ‘제로금리’까지 갈 수는 없겠지만 0.5%나 0.25%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해결해야 경제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쓸 수 있는 정책은 다 동원해 기업과 개인을 살려놓고 봐야 한다. 경제가 죽어버리면 나중에 살아날 기회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초저금리가 오랫동안 지속하면 가계부채, 자본유출 등 위험이 있지만 단기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유동성 공급, 기본재난소득 지급 등 정부가 고려 중인 여러 대책을 상황에 맞게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희원·김범수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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