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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대한안마사협회,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비례대표 순번 재조정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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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한안마사협회, 한국시각장애인협회 회원들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사 앞에서 비례대표 3번에 선정됐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후보의 공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안마사협회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를 안정권에 배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이 기존 발표된 명단에서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를 대거 앞순위로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자 입장문을 낸 것이다.

대한안마사협회는 22일 ‘한국당은 영입인재 1호 한국장애인예술협회 김예지 이사의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을 이행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김씨는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영입한 1호 인사로 당초 비례대표 후보 명단 3번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 전 대표와 공병호 전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가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싼 통합당과 갈등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신임 지도부와 공관위가 비례대표 후보 공천 순번과 명단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숙명여자대학교 피아노 실기 강사 출신의 김씨는 현재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바이애슬론 선수로도 활약 중이다. 김씨는 선천성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인해 시각장애(전맹)를 갖게 됐지만, 장애를 본인만의 강점이자 특별한 캐릭터로 받아들였다. 김씨는 장애인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숙명여대 피아노전공 학사와 음악교육전공 석사를 마쳤다. 이후 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한안마사협회는 “만약 지금대로 당 대표 한 명의 입김에 의해 비례대표 명단이 교체돼 김씨가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다면 한국당은 100만명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을 포함한 전국의 장애인 당사자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밀실 야합으로 김씨의 후보 순번 조정이 현실화된다면 한국당이 해체되는 그 날까지 총력 투쟁할 것임을 선포하는바”라고 경고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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