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대장태범’ 여중생 3명 유인ㆍ협박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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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ㆍ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을 모방해 여중생을 유인, 협박한 운영자가 또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경찰청은 갓갓과 유사한 제2의 n번방을 운영한 일당 5명을 붙잡아 10대 후반의 주범 등 4명을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 영상물 제작·유통)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에게 적용된 죄명은 아동 성 착취 영상물 제작, 강요, 배포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10대 후반인 주범의 닉네임은 ‘로리대장태범’이다. 아동 성 착취 동영상 76편을 제작, 이 가운데 일부 음란물을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모두 여중생 3명으로, 피싱 사이트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성 착취 영상을 찍은 뒤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로리대장태범은 갓갓의 n번방을 모방하면서 ‘박사’와 유사한 수법의 범행을 했다고 밝혔다.
로리대장태범은 지난해 11월 ‘갓갓’이 잠적한 이후 n번방과 유사한 ‘제2의 n번방’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하는 등 ‘프로젝트 N’이라는 명칭으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성 착취 동영상 제작과 음란물 유포는 지난해 11월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중단됐다.
경찰은 또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아 음란물을 다시 판매해 2,500만원의 이익을 챙긴 운영자도 검거했다.
강원경찰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음란물을 유포한 운영자 11명을 붙잡아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앞서 갓갓과 박사, 로리대장태범 이전에 텔레그램을 이용한 음란물 유포 방식을 처음 도입한 ‘와치맨’(감시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경기남부경찰청과 함께 수원지검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는 음란물 유포는 물론 n번방 회원을 유치하고 홍보하는 역할도 했다”며 “해외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한 음란물 유포의 시초격”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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