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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유사 N번방 가입설' 경찰간부 "내가 가입한 건 토론 오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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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소속 모 총경 “가상화폐 관련 토론 오픈방에 2018년 가입”

“음란물 게시한 이용자에 법적문제 제기하자 앙심품고 신상털기했다”

모 총경 2019년 8월 신상털기한 이용자 상대로 고소…수사 진행 중

중앙일보

‘n번방 사건’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 조주빈의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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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과 유사한 영상공유방에 현직 고위 경찰이 가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사자가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2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당사자로 지목된 모 총경은 입장문을 내고 “박사방 또는 유사 영상 공유방에 가입한 사실이 일절 없다”며 “자신이 이용한 텔레그램방은 누구나 들어가는 가상화폐 관련 토론 오픈방이었다”고 주장했다.

모 총경은 해당 토론방에 2018년 가입했으며, 2019년부터 일부 이용자가 음란물 등을 게시하자 ‘계속 음란물을 올리면 법적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경고를 했다고 한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이용자 2명이 자신의 신상털기를 했다는 게 모 총경의 주장이다.

그는 그해 8월 대상자들 상대로 무고, 협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고 현재 이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경찰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일은 없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내용이 보도될 경우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언론은 박사방과 유사한 무료 텔레그램 방에 모 총경이 지난해 10월 가입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모 총경의 신원은 텔레그램에서 성 매수자 신상공개 활동을 하는 ‘자경단 주홍글씨’에서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자경단 주홍글씨는 입수한 전화번호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모 총경이 현직 경찰관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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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전경. [사진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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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와 관련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모 총경이 가입한 가상화폐 관련 토론 오픈 방에 일부 이용자가 음란물을 게시한 것을 두고 해당 언론은 ‘박사방과 유사한 영상공유방’이라고 단정 지었다”며 “모 총경이 가입할 당시 오픈방은 가상화폐 관련 내용을 토론하는 곳이었다. 일부 이용자가 음란물 등을 게시해 변질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모 총경은 토론 오픈방이 변질하자 2019년 말 탈퇴했다.

언론보도 이후 경찰청은 곧바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모 총경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했지만, 혐의가 없다고 보고 종결 처리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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