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위스키 판매량 지난해까지 계속 줄어…40만상자 불과
인터내셔널 위스키 꾸준히 성장…발렌타인·조니워커 인기
밀레니얼 세대 타깃 마케팅…새로운 소비 트렌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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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로컬 위스키 시장이 고사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인터내셔널 위스키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로컬 위스키보단 고가이지만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위스키의 새로운 소비 타깃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버지 세대의 술' 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젊고 트렌디 한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로 위스키의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26일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시장은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연 평균 7% 성장세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가운데 몰트 위스키(11%)와 21년산 이상 프리미엄 블렌디드 위스키(10.8%)가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인터내셔널 위스키는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이 꼽힌다.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발렌타인 위스키 판매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9.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니워커도 사랑을 받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조니워커, 싱글톤 등 디아지오의 인터내셔널 위스키의 총 판매량은 2017년 대비 2019년 20% 증가했으며, 스탠다드 인터내셔널은 2017년 대비, 2019년에 47%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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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가 즐기는 가심비 대표 카테고리로 인터내셔널 위스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혼술’을 즐기거나 싱글몰트 위스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몰트바’를 방문하는 등 유흥주점이 아닌 곳에서 위스키가 소비되고 있다. 위스키 문화의 변화는 더 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값비싼 위스키 이미지에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쉽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주로 바(Bar)에서만 판매하던 기존의 유통 채널을 넓혀 퓨전 레스토랑이나 이자카야 등을 비롯해 한신포차, 뉴욕야시장, 투다리 등 접근하기 쉬운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조니워커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조니워커가 어느 곳에서나 어울리며, 가볍게 함께 즐기는 위스키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렵고 소수만 즐기는 위스키 문화였다면, 최근에는 가볍게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위스키 문화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디아지오 역시 젊은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좀 더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젊은 소비층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위스키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비계층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저렴한 싱글몰트 위스키도 적극 내놓는 추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싱글몰트 위스키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2년'을 내놨다. 소비자 판매가격이 9만원대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를 내놨다.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으로 글렌피딕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반면 로컬 위스키는 계속 고사 위기를 겪고 있다. 업계가 추정한 판매량은 2017년 48만5201상자(9ℓ)에서 2018년 44만4055상자로 줄었고 지난해 역시 40만9919상자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가격대를 낮추고 있다.
골든블루는 ‘팬텀 더 화이트 700㎖’의 출고가를 기존 3만1185원에서 2만1835원으로 내렸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35바이 임페리얼’의 출고가를 2만5112원에서 2만669원으로 인하했다. 롯데주류도 ‘에스코트’출고가를 2만4420원에서 2만2385원으로,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의 출고가를 2만6345원에서 2만4233원으로 내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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