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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유럽 ‘코로나본드’ 발행 동참 촉구..IMF·WB "최빈국 채무상환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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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감에 국제공조 목소리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제협력에 공감대가 커졌다.

국가별 내수부양책으로 '각자도생' 분위기가 강했지만 경제위기가 도미노처럼 번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공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들불처럼 확산 중인 유럽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9개국이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파급을 위해 유럽 국가들이 함께 발행하는 새로운 종류의 채권 '코로나본드'를 발행할 것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인 CNBC는 유럽 9개국이 공동서한을 통해 코로나본드 발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도 이에 서명했다.

9개국은 "우리는 상황의 심각성과 우리의 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의 필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회원국을 돕기 위해 공통된 부채도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와 같은 보수적인 국가들은 이탈리아나 그리스, 포르투갈 등 부채가 높은 국가들과 함께 채권을 발행하는 것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CNBC는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통해 막대한 빚과 코로나19에 함께 시달리는 세계 최빈국들을 위해 돈을 빌려준 국가들이 일단 상환을 미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와 WB는 "지금 이 시기에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지원과 동시에 금융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가 최빈국의 의료사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국제적 개발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들이 갚아야 할 채무는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400억달러(약 49조1840억원)에 이른다. 아프리카 대륙의 재무장관들은 지난 19일 회동에서 채권국들에 이자지급 중단과 원금조정을 촉구했다. IMF는 약 20개 아프리카 국가들에 자금지원 요청을 받았고, 같은 대륙 내 10개국이 지원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기구는 오는 4월 열리는 양대 기구 연차총회에서 본격적 금융지원과 채무경감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6일 화상으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상환유예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유엔도 전 세계 최빈국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2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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