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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부동산] `드라이브 스루`의 나라 미국엔 코로나 무풍지대 기업들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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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마존 프라임 트럭이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센터를 지나고 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택배수요 급증에 발맞춰 물류센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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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배울 때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바로 '힘을 빼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이유는 세게 쳐야 멀리 나갈 수 있다는 '비거리에 대한 욕심' 그리고 '클럽을 본인이 컨트롤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시기에 더욱 힘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 시장도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들이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 대부분을 순매수하는 것이 그렇다.

그렇다면 해외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과연 지금 해외 부동산 시장은 힘을 빼야 할 시기인가? 힘을 써야 하는 시기인가?

우선 환율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힘을 뺄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환율을 보면 힘이 빠진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최근 원화 약세로 인해 급격하게 환율이 오른 상태이고, 최근에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원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고 있는 시점이다. 환율에 대한 부담을 안고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셈이다. 불과 몇 개월 전과 대비해 환율 부분만 고려해 본다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자연스레 힘이 빠지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 국민 해외여행 금지 등 전례가 없는 '비상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의약품과 식료품 등 '생명 유지'와 관련된 업종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 등은 기약 없이 문을 닫고 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는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강제 자택 격리 명령(Stay at Home)을 내렸고, 긴급 상황에서 자택에서 벗어날 경우 6피트(feet)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대부분 오피스들도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무급휴가나 월 급여의 20~30% 삭감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나마 급여 삭감은 위안이 된다. 필수 업종에서 제외돼 문 닫은 비즈니스는 손을 쓸 방도도 없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오너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 모두가 강제 실직 상태가 된 것이다.

정리해고는 소비의 감소를, 소비의 감소는 경제 둔화를, 경제 둔화는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만 생각을 한다면 어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 안정적인 투자처였을까? 미국의 경우 전례 없는 '비상조치' 상황이지만 의약품, 식료품, 은행, 보험, 주유소, 자동차 정비소 등은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운영을 할 수 있는 업종이다.

이것이 바로 대답이 될 것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업종들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지속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약국 체인인 CVS는 현재 전체 직원의 약 20%인 5만명을 추가로 고용한다. 또 다른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Walgreens)도 약 9500명을 추가 고용한다고 밝혔다. 테이크아웃(Take-out) 전문 식당 및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그리고 온라인 배달 업체들도 직원 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아마존은 이보다 더 많은 10만여 명의 직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이 비켜가는 업종인 것이다.

만일 CVS와 임대차계약을 맺은 임대인이라면? 월그린스와 임대차계약을 맺은 임대인이라면? 또한 신용도가 높은 테이크아웃 식당, 드라이브스루 등의 임차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재산세, 유지관리비, 보험 등을 임차인이 납부하는 임대차계약을 맺고 있다. 합법적으로 처방약 배달이 가능한 나라, 차에 앉아서 ATM을 이용하는 나라, 드라이브스루가 발달돼 어딜 가든 편하게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나라. 이렇듯 국내와 다른 문화를 가졌기에 해외 투자가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경기를 타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더군다나 그러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임차인을 두고 있는 임대인이라면 큰 위기에서도 빛을 발하는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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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한다. 현재의 위기를 교훈 삼아서 차후 투자를 고려할 때 추가로 점검해야 할 요소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실패의 확률을 줄여나가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고 믿는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라는 표현을 되뇌며,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모든 것에 잠시 힘을 빼야 할 시기라는 점이다.

[어태수 RE/MAX Mega Group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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