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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변동장선 회복력이 관건…배당 꾸준한 美 `고진감래株`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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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홍석 신한PWM센터 PB팀장


직장인 15년 차 김정현 씨(가명·43)는 꼬박꼬박 받은 월급을 정기예금과 채권형 상품에만 쌓아뒀다. 과거 국내 중소형주 펀드에 목돈을 투자했다가 손실 본 경험이 트라우마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로 떨어지고 기존 상품 수익률도 1%대를 겨우 유지하는 상황이 되자 이제는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이 정도 가격이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변 이야기에도 솔깃해졌다. 10년여 만에 주식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은 김씨는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에 투자의 기본을 물어왔다.

해결사로 나선 최홍석 신한PWM센터 PB팀장은 현금성 자산으로만 이뤄진 김씨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적어도 약 40%는 수익성 자산으로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대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선진국 자산배분펀드 △국내 자산배분 ETF △금·달러 등에 자산을 분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산관리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수익과 안정 모두를 아우르는 '자산 배분' 전략과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하다. 김씨는 정기예금과 채권 같은 현금성 자산만 보유하고 있어 '안정'에만 지나치게 치중돼 있었다. 주식과 같이 향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관심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전통적 안전 자산인 금과 달러에도 자산을 배분해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자산관리 계획은 장기적으로 세워야 한다. 장기적으로 자산 계획을 세운다면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최근의 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김씨 같은 초심자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자산 가치가 하락했을 때 투자를 시작한 뒤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의 성공 확률은 '우상향'해온 금융시장의 오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금과 달러가 필요한 이유는.

▷현금성 자산만으로는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등 자산 가치 하락 위기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각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많은 양의 돈을 찍어 시중에 풀게 된다. 이는 곧 화폐 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반면 금은 역사적으로 긴 시간 동안 대체자산 수단으로 인식돼온 덕분에 화폐 가치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달러는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가치가 높아지는 대표적 자산이다. 즉 증시 하락의 손실을 달러 가치 상승분으로 상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안전 자산과 수익 자산 적정 비중은.

▷가장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채권과 주식의 비중은 6대4다.그 수치는 지난 긴 세월이 지나도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시장의 수많은 참가자가 만들어낸 가장 효율적인 자산 배분 비율인 셈이다. 위기가 닥치면 채권이 지켜줄 것이고 수익은 주식이 내준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주식 중에서도 선진국 주식을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투자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림 끝에 보상이 확실한 투자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배당을 주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독점적 경쟁 우위를 오랜 기간 유지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이런 초우량 기업은 대부분 선진국에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글로벌 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회복력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과 같은 조정장에서는 선진국, 그중에서도 미국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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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은.

▷김씨처럼 투자 경험과 정보가 많지 않아 직접 우량한 기업을 선별해낼 수 있는 심미안이 부족하다면 과거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길을 따라가는 방법이 효율적일 수 있다. 'KINDEX미국wideMoat가치주'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 투자가 워런 버핏이 주장하는 가치투자 방법론을 적용한 ETF다. 이 펀드는 향후 20년 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초우량 기업이 저평가돼 있는 경우에만 투자한다.

―좀 더 단순한 종목을 추천한다면.

▷'KODEX200미국채혼합'은 국내 자산배분형 ETF다. 국내 주식을 대표하는 코스피200과 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미국 채권과 달러를 활용한다. 지금과 같이 국내 주식이 저평가돼 있지만 변동성도 높아 상승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더욱 적합하다.

―미국 외 선진국 투자는.

▷선진국 자산 배분을 위한 상품으로는 '신한AI네오자산배분 펀드'를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이 펀드는 미국·일본·독일·영국 등 4개국 대표 지수와 국채, 금 등에 투자한다. 신한금융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수많은 정량·정성적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자산 배분 비중을 정한다. 특히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곤 하는 사람의 편견이 배제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김씨에게 조언한다면.

▷성공하는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에게 맞는 자산관리 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목적에 맞는 전략과 인내할 수 있는 손실 수준을 정해두는 것이다. 그 원칙하에서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균형 있는 자산 배분 전략을 수행한다면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반드시 성공하는 투자자가 될 것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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