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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수사자문단' 긴급회의…'n번방'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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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디지털성범죄'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지혜 모아야"

美 국토안보수사국 한국 부지부장 참석, 국제공조 강화

아시아경제

민갑룡 경찰청장이 26일 '사이버성폭력 수사자문단' 긴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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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청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사이버성폭력 수사자문단'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각계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사이버성폭력 수사자문단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찰의 수사·피해자 보호에 대한 조언과 국제공조·수사첩보 제공 등 다양한 협조를 위해 학계·법조계·여성계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됐다.


회의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디지털성범죄’라는 지독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여러분의 지혜와 협조가 긴급한 상황"이라며 긴급회의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디지털성범죄 척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매우 높다"면서 "'책임수사의 원년'을 맞아 국민께서 경찰에 내린 '1호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가해자들을 철저히 수사·단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이날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부장, 유성희 서울동부지법 판사, 켄드릭 영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 부지부장을 신규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특히 영 부지부장의 참여는 텔레그램 'n번방' 수사 등에 필요한 국제공조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 부지부장은 "두 나라 모두에서 극악무도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사회 일원들 및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이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8년 한미 공조 등을 통해 검거한 다크웹 아동 음란물 유포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사례를 언급하며 "HSI는 '아동 성착취' 근절을 위해 한국 경찰청과 함께 기술적인 전문성, 신종 기술, 정보의 상호 교환 등 더욱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범죄자들이 심판 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회의에서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2018년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을 해왔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의 박성혜 지원팀장은 "텔레그램 성착취 피해자 지원을 위해 민·관 합동 특별지원단을 구성해 사건 종결 후에도 신속히 피해 영상을 삭제하고, 상담·수사·법률 등 심층적이고 전문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제언도 나왔다.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부장은 "피해자들에 대한 상담과 법률지원 등 전반에 대한 안내가 경찰 단계에서 충실히 이뤄져 피해자가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충실한 피해자 조사와 진술 청취가 사건의 실체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이번 자문단의 제언 및 회의 결과를 앞서 출범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비롯한 일선과 공유하고 수사 및 피해자 보호 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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