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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세계경제 심장이 멈췄다"…삼성·현대차·LG 美공장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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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美 셧다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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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동을 멈추는 현지 한국 기업의 생산공장이 연일 추가되며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차 부품사와 타이어 제조사, 삼성SDI·LG화학 등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LG전자의 TV 생산공장까지 전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을 3월 30일부터 4월 12일까지 2주간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월 10만대 규모로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약 600명이 근무한다. LG전자는 미국의 세탁기 관세를 피하기 위해 2018년부터 테네시 공장을 가동해 왔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향후 주정부 방침 등에 따라 가동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산 완성차·부품사도 미국 공장을 대부분 닫았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은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폐쇄된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의 기아자동차 공장도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셧다운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공장은 완성차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추기 때문에 부품사도 대부분 따라 일시 가동을 멈췄다. 현대·기아차 공장과 컨베이어벨트로 연결된 현대모비스 앨라배마·조지아주 공장도 셧다운했다. 크라이슬러 등 미시간주 소재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디트로이트 공장도 멈춰 섰다. 다만 앨라배마주 오펄라이카시와 조지아주 호건즈빌에 있는 만도 공장은 27일 기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타이어 기업 중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소재 공장을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닫기로 했다. 조지아주 메이컨 소재 금호타이어 공장은 아직 가동 중이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LG화학과 삼성SDI도 지난 25일부터 공장이 멈춰 섰다. 미시간주가 25일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LG전자 자동차 배터리팩 생산공장은 이미 20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LG화학은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삼성SDI는 오번힐스에서 배터리 팩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공장은 이르면 다음달 13일 행정명령이 풀리면서 재가동될 전망이다. 배터리는 사전에 고객사와 계약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공장이 운영되는 만큼 실적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 보고 있다.

생산공장 가동 중단은 이미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된 상황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터키 이즈미트 공장도 각각 닫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럽·중남미·아시아 공장 상당수도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 정부의 '21일 봉쇄령'에 따라 인도 내 가전·스마트폰 생산공장을 4월 14일까지 중단한다.

[원호섭 기자 /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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