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Aptiv)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절차를 종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동일하게 50%씩 지분에 참여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있고,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 기술센터를 두고 있다. 사명 및 대표 등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합작법인 설립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성능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한층 더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는 현대차-앱티브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 18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6위 수준으로 평가했다. 2017년 10위 2018년과 지난해 각각 15위에서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합작법인 설립이 영향을 미쳤다. 1위는 지난해 이어 웨이모(구글)가 차지했고, 포드와 크루즈(GM)가 뒤를 이었다. 중국 바이두와 인텔-모빌아이는 각각 4, 5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설계, 개발, 제조 역량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융합해 로보택시 및 차량공유 서비스기업과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레벨 4, 5(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9월 출자금을 비롯해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등 총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 수준을 투자하기로 했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투입했다.

한편 앱티브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에서 2017년 12월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부문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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