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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전체 의석 중 47.8% ·121석'…안갯 속 표심의 바로미터는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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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나라당·지난 총선엔 민주당 압승…'수도권 승자=원내1당'

전문가들도 "변수 있다" 즉답 피해…통합당 유승민 지원 카드 주목

뉴스1

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1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정적이 감돌고 있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초반 개표 결과 과반 의석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오자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2016.4.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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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정윤미 기자 =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의 향배를 결정지을 핵심 지역은 단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꼽힌다.

지역구 총 253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1석이 수도권에 몰린 데다 '여론'과 '바람'에 민감한 지역이어서 선거 때마다 결과가 바뀌는 등 이른바 '전통 지지층'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소수정당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원내1, 2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거나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등 원래의 의미가 변질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한 전체 의석수 판세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원내 1당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수도권의 의석 수 쟁탈전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총선에서 수도권의 승패가 원내 1당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잣대가 됐다.

실제 4년 전 20대 총선 당시에는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한 1등 공신은 수도권 압승이었다. 민주당은 49석이 걸린 서울에서 35석, 경기(60석)에서 40석, 인천(13석)에서 7석 등 총 82석을 얻어 수도권 전체 의석의 67%를 휩쓸었다.

반면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각각 12석, 19석, 6석 등 37석을 얻어 30%를 확보하는 데 그치며 원내 1당을 헌납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 18대 총선에선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40석, 경기 32석, 인천 9석을 차지하며 압승했고. 야당었던 통합민주당은 서울 7석, 경기 17석, 인천 2석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에서도 수도권에서의 낙승을 기대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은 1~2석 줄어들 수도 있지만, 경기도에선 1-2석 늘어나는 등 지난 총선이랑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후반부로 접어든 시기인 만큼 선거 때 마다 나왔던 '정권 심판론'이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한다.

한 초선 의원은 "주변 의원들의 말을 빌리면 지난 총선에서 격전을 벌였던 곳은 현역 프리미엄을 얻고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론조사가 아닌 민심을 직접 접하다보면 마냥 기대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수도권 판세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만큼 전문가들도 명확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전문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2008년 총선처럼 완전하게 한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지금은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수도권만이 아니라 대구, 부산, 경남, 호남빼고는 다 이동층인 것 같다"고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수도권에서 약간 여당이 승리하더라도 현재 의석 격차보다는 더 벌어지기 어렵다"며 "민주당 의석수가 수도권에선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당에서는 지난달 9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잠행에 들어갔던 유승민 의원이 최근 잠행을 깨고 수도권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수도권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유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는 진수희 통합당 후보 선거 사무실을 찾았다. 유 의원은 진 후보 지원 영상을 촬영하며 "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제가 도움이 되는 후보가 있으면 언제든지 도우려고 한다"며 유세 참여를 예고했다.

유 의원은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지만 당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 유 의원이 수도권 중도층에 흡인력이 있는 만큼 그의 지원이 경합 지역 승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평론가는 "(유 의원의 유세는 통합당의 수도권 승리에) 조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경제전문가이자 '중도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영입하면서 수도권에서도 해 볼만하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 민주화 등 중도적인 목소리를 내온 김종인의 진가를 보여준다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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