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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인천 동구·미추홀구갑…'40년 동네사람' vs '국정교과서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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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허종식 "이번엔 동네사람!" vs 통합당 전희경 "이번엔 정권심판!" vs 정의당 문영미 "정치를 바꾸자!"

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인천의 대표적 보수 강세 지역에서는 과연 어떤 구호가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까.

인천 '미추홀구갑'에서는 미래통합당 홍일표 의원이 지금까지 내리 3선을 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선거구획정에 따라 동구지역이 일부 포함돼 '동구·미추홀구갑'으로 변경됐다.

'미추홀구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와 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 정의당 문영미후보 등 3자가 격돌한다.

노컷뉴스

민주당 허종식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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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허종식 "문재인 정부와 함께 '경인전철 지하화' 하고 트램 도입할 것"

민주당 허종식 후보의 최대 강점은 지역 사정을 구석구석 잘 아는 '토박이'라는 점이다. 인하대 진학으로 시작된 인천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4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이번엔 동네사람!'으로 정했다. 허 후보는 지난 6년간 특유의 소탈함과 친화력으로 보수적인 노인 표심도 상당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송영길 시장 시절 인천시 대변인을 지낸 허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박남춘 시장이 당선되면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발탁돼 행정경험을 쌓았다.

'기자'와 '부시장'으로서의 폭넓은 경험은 그가 꼼꼼한 지역발전 공약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허 후보의 핵심 공약은 '경인전철 지하화'와 인천 부평과 동구를 잇는 '트램(전차) 도입'이다.

그는 "특히 경인전철 지하화와 트램 도입 사업은 정부와 여당만이 해결할 수 있는 큰 재정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상권과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동인천 북광장 역세권 개발 등이 가속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종식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의 경인전철 인근 지역 출마후보자 9명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인전철 지하화를 통한 초대형 도시재생공약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여당 필승카드로 떠오른 이낙연 전 총리가 허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역공약 실천에 힘을 보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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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전희경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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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당 전희경 "민심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해야"

통합당은 '동구·미추홀구갑'에 전희경 의원(비례대표)을 전략 공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 후보가 인천에 연고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스스로도 출마의 변에서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을 의식한듯 "제가 인천에 연고가 없기에 저에 대한 낯설음이 있으실 줄 압니다"라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전 후보는 아직까지 지역 공약을 활발히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동구에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여성새일센터(취업지원센터) 설립 추진 ▶동별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재건축재개발 협의회 구성 등 여성과 주거 관련 공약을 먼저 선보였다.

전 후보는 그러나 지난 4년간 중앙 정치의 한복판에서 원내 부대표와 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쌓은 '인지도'와 '전투력'을 보수 표심을 사로잡는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홍일표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 조직을 전 후보에게 그대로 넘겨주면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2년 10개월 동안 대한민국 곳곳이 붕괴되고 국민의 삶이 무너졌다"면서 "이번 4.15 총선은 문재인 정권을 준엄한 민심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역사의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보수와 극우 유권자들에게는 당찬 '정부·여당 저격수'로 각인돼 있지만, '국정교과서 전도사'와 '독설가'라는 이미지는 득표력 확장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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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문영미 후보


◇ 정의당 문영미 "만 20세 모든 청년에게 3.000만 원의 출발자산 제공해야"

지역 정가에서는 정의당 문영미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표를 끌어모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문 후보의 득표수에 따라 허종식 후보와 전희경 후보간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종식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35.50%의 득표율에 그쳐 44.83%를 얻은 당시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에게 7,760표 차이로 패배했다.

국민의당 김충래 후보가 19.66%(1만6,352표)를 득표하며 진보·개혁 성향의 표를 잠식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분석됐다.

문영미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 득표력을 보일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06년 남구(현 미추홀구) 구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2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미추홀구청장직에 도전해 11.23%의 득표력을 선보였다.

문 후보는 '정치를 바꾸자!'라는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특히 청년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공약으로는 ▶국민기본소득제 입법을 통한 양극화 해소 ▶만 20세가 되는 모든 청년에게 3.000만 원의 출발자산 국가 제공 등을 내걸고 있다.

문 후보는 "3포를 넘어 5포의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 삶의 불완전성은 그들의 탓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며 "청년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청년출발자산 제도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부일보가 최근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허종식 후보 37.8%, 통합당 전희경 후보 31.2%, 정의당 문영미 후보 7.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인천광역시 동구미추홀구 갑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방법은 무선 ARS 73% 유선 ARS 27% 비율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 신뢰수준에 ±4.4 %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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