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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정순균 강남구청장, 제주여행 모녀 옹호 사과… “방역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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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피해자” 입장 발표 이틀 만에 고개 숙여

세계일보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구 제공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29일 제주도를 방문한 강남구민 모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해당 모녀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라며 감싸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 구청장은 이날 강남구청 페이스북에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의 말씀과 지적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더 철저히 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심기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외 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19세 미국 유학생 A양과 그의 어머니인 52세 B씨는 지난 20∼24일 제주도 여행을 하고 서울로 돌아온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둘 다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녀를 성토했다. 제주도는 “모녀가 제주도 입도 첫날인 20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고도 여행을 강행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정 구청장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 “강남구가 미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에게 자가격리를 당부한 것은 24일부터였다”며 “해당 모녀는 선의의 피해자”라고 옹호해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나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 강남구에 가야겠다”며 정 구청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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