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靑비서관, 지방선거전 4000만원 받은 의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천 탈락 최성 前고양시장과 지역 사업가 간 녹취록 나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고양시의 자원 재활용 업체 대표 A씨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측근으로 알려진 청와대 K 비서관(당시 경기도의원)에게 4000만원의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29일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은 본지가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최성 당시 고양시장과 A 대표 간 통화 녹취록(2018년 4월)에 담겨 있다. 최 전 시장은 2018년 고양시장 공천에서 탈락했다.

녹취록 통화는 2018년 4월 8일 민주당의 고양시장 공천심사위 면접을 전후해 두 차례 이루어졌다. 면접 전 첫 통화에서 최 전 시장은 A 대표에게 "여전히 유은혜 의원이 나를 아웃시키려는 내부 흐름들이 있다"며 "우리 회장님이 계속 얘기해주신 것처럼 나를 아웃시킬 때 공심위든 법률 검증단에 가서 (유 장관 측근인) K 의원 같은 경우 4000만원 정도 도움 준 부분들 증언해 줄 용의는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A 대표는 "결과 보고 그렇게 되면 내가 해줄게"라고 했다. 자신이 4000만원을 줬다는 내용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최 전 시장은 면접이 끝나고 다시 A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특히 K, 쇼핑백에다 넣어서 4000만원 갖다주고 사진 찍은 것까지 잘 보관해서 (공심위) 가서 보여주면 되잖아요"라고 했고, A 대표는 "알았어. 아유 옆에 사람들, 얘기하지 마 좀"이라고 했다. 최 전 시장은 2018년 4월 26일 결국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K 비서관은 본지 통화에서 A 대표에 대해 "호남 향우회 회장님"이라며, 4000만원 수수 의혹에 대해선 "잘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A 대표는 "내가 농담한 걸 최 전 시장이 녹취한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시장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그런 유의 이야기를 나눈 바는 있었으나 발언자에게 확인해보니 재미 삼아 무용담으로 한 이야기라고 해서 신경 쓰지 않은 내용"이라고 했다. 고양의 한 자원 재활용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고양시 호남 향우회 회장, 전라고 재경총동문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K 비서관은 2018년까지 고양시의원, 경기도의원 등을 지내다 지난 1월 청와대에 들어갔다.





[박국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