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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서울 아파트값 10개월만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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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아파트 시황] 경기·인천도 상승세 둔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공시가격 인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 공포감 등으로 지난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42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9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사이 0.01% 떨어졌다. 이 업체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첫째 주(-0.01%)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집값 하락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 3구가 견인했다. 송파구가 0.17%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0.12%)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 밖에 강동구(-0.06%)와 서초구(-0.04%), 용산구(-0.01%)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 대부분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레이크팰리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등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가 모두 500만~9000만원 내렸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동 진흥아파트, 잠원동 신반포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2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非)강남 지역은 오름세가 이어졌다. 노원구 아파트값이 0.21% 상승했고 구로구(0.18%)와 관악구(0.14%), 금천구(0.11%) 등도 올랐다. 다만 부동산114는 강남권 집값 내림세가 장기화할 경우, 서울 비강남권과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인천 지역의 상승률도 0.14%에서 0.11%로 0.03%포인트 줄었다. 비규제 지역인 오산(0.37%), 군포(0.31%) 등이 올랐지만, 상승 폭은 지난주보다 축소됐다. 경기도 집값 상승을 이끌어왔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 역시 지난달 정부가 규제를 강화한 이후 상승 폭이 둔화했다. 각각 0.15%씩 올라 전주(0.21~0.2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3구 아파트 값이 3주째 일제히 하락하며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꺾였다"며 "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경기 침체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어 주택시장으로의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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