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교섭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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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이 지난주 노조측이 제시한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특별제안'을 거부했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로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입장 변화 없이 특별금 지급 등 더욱 무리한 요구를 내건 노조의 제안을 수용하기 힘들다"며 "지금이라도 임금과 무관한 현안은 분리하고 기존 제시안을 바탕으로 추가협의를 통해 조속히 임협을 마무리해 당면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6일 열린 49차 임단협 교섭에서 현대중과 하청업체 등에 물적분할에 따른 특별금 지급, 해고자복직 등 임단협 현안문제 수용,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제표와 연결한 새로운 성과급 산출기준 마련 등을 사측이 수용하면 법인분할과 관련한 모든 법적 조치를 내려놓는 방안을 제안했다.
당시 노조측은 "노사가 코로나19 등 현재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새로 출발하자는 뜻에서 사측에 '특별제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특별제안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며 노조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현대중은 협력사를 포함한 특별금 지급안에 대해 "노사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출발을 원한다면 특별금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난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해 안정된 일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임단협 현안문제 수용에 대해서도 "이미 법적 판단이 나온 사안을 마치 선심 쓰듯 양보하고 해고자 복직 등을 해결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며 "현안은 별도 TF를 구성해 조합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천천히 찾아갈 것"을 제안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재표를 연결한 성과급 산출기준과 관련해서도 사측은 "성과급은 개별 기업의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 상식"이라며 "임금과 관련한 요구사항도 필요하다면 기존 제시안을 바탕으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일 올해 첫 임단협 부분파업을 실시한 이후 추가 파업을 경고하는 등 투쟁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왔으나 코로나19 위기에 파업을 강행한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하지만 사측의 특별제안 거부로 명분을 쌓은 노조측이 향후 파업 등의 강경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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