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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불륜에 격리 무시... 사고뭉치 요비치를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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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선수 루카 요비치

방역 지침 어기고 여자친구와 생일파티

불륜에 처자식 팽개쳐 입방아 올라

세르비아 축구 레전드까지 나서 비판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그라운드 성적 부진

첫 시즌부터 방출 거론, EPL 이적설 모락모락

“본인 커리어 망칠 일은 모조리 골라 하는 유일한 선수다.”

세르비아의 원로 축구인 드라고슬라브 스테파노비치(72)가 29일 자국 선수 루카 요비치(23·레알 마드리드)를 지목해 한 말이다. 스테파노비치는 1973년 영국 축구 전문 매체 월드 사커가 선정한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 수비수로,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 라리가 애슬레틱 빌바오 등에서 감독을 지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스테파노비치는 요비치를 가리켜 “망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다. 앞날 생각은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요비치는 지난 12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되자 스페인 마드리드를 떠나 세르비아로 입국했다. 세르비아 바깥에서 들어온 이는 특별법에 따라 최대 28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요비치는 이를 무시하고 18일 여자친구 소피아 밀로세비치(29)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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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요비치와 소피아 밀로세비치./루카 요비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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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는 다음 달 26일 예정이던 총선까지 미룰 정도로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와중에 나라의 자랑인 ‘축구 신동’이 앞장서서 정부 지침을 어기고 방역망을 휘저은 것이다.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스타로서 지침을 어기는 몹시 나쁜 예시를 보여 줬다”며 분개했다. 네보야 스테파노비치 세르비아 내무부 장관은 “자가 격리 조치 위반자에겐 최대 징역 12년형까지 내릴 수 있다. 스타라 해서 처벌을 피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요비치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행동이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었다면 정말 사죄한다”고 적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요비치와 그의 여자친구가 한 번 더 외출하면 가차없이 체포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여자친구와 사실혼 관계거나 결혼을 언약했다면 역병도 막지 못한 갸륵한 로맨스로 봐줄 여지가 조금이나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비치와 밀로세비치는 도의를 벗어난 불륜 관계다. 요비치는 이미 아내 안젤라와 결혼해 지난해 봄엔 아들까지 얻었다. 그러나 지금은 본인 인스타그램에 밀로세비치의 사진을 연거푸 올리며 노골적으로 처자식을 무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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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요비치와 소피아 밀로세비치./루카 요비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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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축구라도 잘하면 아드리아누(38·브라질)나 마리오 발로텔리(30·브레시아·이탈리아)처럼 ‘악마의 재능’ 소리라도 들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요즘엔 공 차는 솜씨도 형편없어 욕을 더 먹는다.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에서 뛰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총 48경기에 출전해 27골 6도움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지만,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이번 시즌엔 24경기 2골 2도움에 그치며 주급 도둑 취급을 받고 있다.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06억원)짜리가 신문 스포츠면보다 사회면에 더 나오니 팬들 입장에선 속이 뒤집힐 수밖에 없다. 영국 매체 90MiN은 “레알 마드리드 팬은 가장 기대치가 높고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요비치는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계속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완전히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어쩌면 팀을 떠나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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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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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레알 마드리드가 요비치를 버릴 채비를 한다는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는 26일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시즌 요비치를 내보낼 계획이다. 임대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선도 27일 “요비치가 이번 시즌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위안은 요비치를 눈여겨보는 팀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7일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요비치에 관심을 주고 있다”고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30일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팀을 떠난다는 전제로 아스널이 요비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미러도 같은 날 “토트넘 역시 요비치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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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중 친구와 축구게임을 하는 요비치./루카 요비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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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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