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동양대 연구실 압수수색 다음날인 9월4일 통화
지난해 9월 8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조성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그리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등으로부터 회유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정 교수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최 전 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고 있다. 오후에는 정 교수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검찰 측 신문에 최 전 총장은 증인석에 나온 최 전 총장은 조씨의 피의자 신문조서에 기재된 표창장 수령 경위에 대한 조씨 진술의 진위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표창장을 수여하는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증인 명의로 된 조민에 대한 표창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언론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민에 대한 표창방 발급에 대해 구두로 보고를 받았다든지 한 사실이 전혀 없는가?”라는 질문에 “네. 없다”고 답했다.
이후 최 전 총장은 검찰의 동양대 연구실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해 9월4일 오전 조 전 장관으로부터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증언했다.
조 전 장관의 거듭된 부탁에 “혼자 결정할 수 없고 보직교수들과 규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는 게 최 전 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전화를 받았을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불쾌했고, 또 정말 법무부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받을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내가 위축이 됐다”고 답했다.
또 최 전 총장은 정 교수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 뒤 다시 문자를 보내와 보도자료를 오전 중에 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최 전 총장은 같은날 유 이사장과 김 의원도 전화를 걸어와 정 교수의 요구대로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조 전 장관과 유 이사장, 김 의원 등은 최 전 총장과의 통화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실확인 차원의 통화였지,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인정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재판부가 누구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할지 주목된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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