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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지역업체 이용해달라" 울산 인쇄업계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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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물 의뢰, 출마자 40% 불과
28명 중 16명은 대규모 업체로


【 울산=최수상 기자】 "선거공보물이라도 지역에서 인쇄해주세요."

울산지역 인쇄 정보산업 업체들이 좀처럼 하지 않던 경제지원 호소에 나섰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지역 출마자들에게 외면 받아온 것에 대해 덤덤하게 버텨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지역 총선 출마자들에게 사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30일 울산지역 인쇄업계에 따르면 지방선거와 총선 때마다 지역 내 인쇄업체를 통해 선거 공보물 제작을 의뢰하는 출마자는 전체의 40%에 불과하다.

나머지 60% 가량은 대규모 인쇄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 부산, 대구 등에 의뢰하고 있다. 울산에 비해 약 10% 안팎의 제작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4.15총선 출마자는 모두 2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지에서 선거 홍보물을 제작하는 셈이다.

시중에 알려진 선거 공보물 제작비용은 홍보물의 경우 8쪽짜리 10만 부를 찍을 경우 부당 68원으로 총 680만 원이 든다. 벽보는 400장에 25만 원 수준에서 견적이 나오고 있다. 옵션과 배송지 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울산의 경우 선거구별 유권자 수는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73만여 명, 각 구군별로는 6만~9만 명대에 이른다.

그동안 울산지역 인쇄업계는 선거특수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단가 경쟁에 밀리면서 대규모 인쇄업체들이 몰려있는 수도권과 부산, 대구에 시장을 잠식당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선거 홍보물이라도 건져야만 연명이 가능할 정도로 위기에 봉착했다. 새해가 되면 각종 공연과 전시, 그리고 졸업, 입학시즌 등을 맞아 시장이 활기를 띠었지만 올해는 각종 행사와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행사, 교육계의 학사일정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예상치 못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일 앞으로 닥쳤지만 지역 각 정당과 출마후보들이 타 지역 인쇄업체에 선거 홍보물 제작을 의뢰하면서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경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울산시지부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게 모든 후보들의 공약인데 정작 타 지역에서 찍은 홍보물을 들고 투표를 하러가야 하는 게 서럽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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