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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희비 엇갈린 반도체 투톱…김기남 삼성 부회장 10억 줄고, 이석희 하이닉스 사장 10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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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 전반적으로 보수 삭감, 부품부문 감소폭 가장 커
지난해 1조원대 적자 낸 LGD 한상범 부회장도 반 토막

지난해 전자업계 임원의 월급봉투도 얇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따라 이 사업을 이끌었던 수장들의 보수가 많게는 반토막까지 났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임원은 저서 ‘초격차’로도 유명한 권오현 삼성전자⋅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었다. 2018년까지 ‘샐러리맨 연봉킹’ 자리를 이어온 그는 지난해 46억3700만원을 받았다. 7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던 전년과 비교하면 34% 정도 적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이어간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SK하이닉스에서 30억원을 받았다.

30일 전자업계가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등 부품(DS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34억5100만원으로 연봉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전년 보수(45억3600만원)보다 24%가량 줄었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각사



삼성전자는 전반적으로 임원들의 보수를 깎았는데, 특히 반도체 사업부 수장인 김 부회장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김 부회장은 급여 13억7000만원, 상여 19억5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2200만원을 각각 받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고 있는 고동진 사장도 28억2800만원을 받아 지난해보다 8% 가까이 보수가 줄었고, TV 등 가전을 담당하는 김현석 사장도 25억7800만원으로 전년(25억8400만원)보다 약간 줄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16억7600만원), 홍원표 삼성SDS 사장(16억8700만원),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13억5000만원) 등 삼성 계열사 수장들은 10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와 함께 ‘보릿고개’를 지낸 SK하이닉스의 경우 이석희 사장에게 27억83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18억5100만원)과 비교하면 보수가 1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반 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3조원이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까지 각자 대표 체제로 LG전자를 이끌어 오던 조성진 부회장은 전년 대비 2억6600만원가량이 늘어난 총 33억8700만원을 받았다. 올해부터 새로운 LG를 이끌 권봉석 사장은 25억5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 정철동 사장은 11억6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은 15억4100만원을 받았다. 전년(23억1200만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쯤 반납한 것이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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