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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속인 놈이 속아… 마스크 ‘연쇄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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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마스크 사기로 가로챈 2억으로 / 구매 나섰다 돈 날린 30대 수사 중

세계일보

마스크를 팔겠다고 접근해 거액을 가로챈 뒤 이 돈으로 마스크를 사려다가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하는 ‘연쇄 사기’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모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표 김모(30)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중소 도매업자인 피해자 A씨에게서 지난 5일 KF94 마스크 10만장 값으로 2억여원을 받고 실제로 마스크를 건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을 마스크 1200만장과 수십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포장하고, 마스크를 싣고 있다는 트럭 사진과 세금계산서 등을 보여주며 A씨를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에게서 가로챈 돈으로 마스크를 사려다 자신도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달 초 다른 마스크 판매자 B씨에게 마스크 5억원어치를 사기로 하고, A씨에게서 받은 돈 중 2억원을 건넸으나 마스크를 받지 못했다. 김씨의 지인 등 7명은 지난 8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길거리에서 B씨를 만나 “마스크를 안 줄 거면 돈을 돌려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죽이겠다며 협박해 서초경찰서에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2억원을 미리 냈는데 마스크도 못 받고 돈도 못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날 마스크·손소독제 매점매석 관련 사건 58건을 수사해 81명을 입건했다.

경찰이 적발한 사례 중에는 유통업자가 마스크 10만장을 판매하고도 식약처에 신고하지 않는 등 신고를 누락하거나 판매량을 낮춰 신고하는 식으로 정부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위반한 사례도 있었다. 기획재정부 매점매석 고시를 어기고 손소독제 2만6000개를 보관하던 생활용품판매업자도 적발돼 서울 마포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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