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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2020 올해의 차] ‘지나칠 정도로 새로운’ 파격적인 변화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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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차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시각적 고급감, 뒷좌석 거주성 우수

원격 시동·주차, 공기청정 시스템 …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완성도 높여

중앙일보

더 뉴 그랜저의 전면부 모습. 시동이 켜져 있지 않을때는 그릴의 일부, 시동이 걸린 후 조명 역할을 수행하는 ‘히든 라이팅’ 타입 주간 주행등이 적용된 그랜저의 그릴. [사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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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 최고의 자리에 오른 더 뉴 그랜저의 키워드는 ‘변화’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거의 모든 것을 바꿨다. 현대자동차의 기함급 세단이라는 점을 확고히 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베스트셀링 차종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평가뿐 아니라 흥행도 ‘대박’을 쳤단 얘기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7294대 계약이라는 기록적 수치도 세웠다. 2016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가 보유했던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5973대를 1321대가량 초과 달성한 성과다.

‘그랜저’에서 ‘더 뉴 그랜저’로 이름 앞에 단 두 글자가 추가됐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이 변경됐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 전폭을 10㎜ 늘렸다. 부분 변경이라고 하기에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한 것이다.

5m에 가까운 차체 길이로 현대차의 기함(플래그십)급 모델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만들었다. 김성래 심사위원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새롭다. 그런데 과거 고급세단의 대명사였던 초기 그랜저만큼 고급스럽다”는 평을 남겼다. 구상 심사위원도 “시각적 고급감과 뒷좌석 거주성이 우수하다”며 그랜저의 공간 활용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실내외 디자인도 파격적인 변화를 택했다. ‘파라메트릭쥬얼’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 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적용돼 전면부를 만들어냈다. 이중 주간주행등으로 적용된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져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지만 전혀 다른 신차의 느낌을 전달해 준다는 점은 대부분 심사위원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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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구도와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더 뉴 그랜저의 실내. [사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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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부럽지 않은 구성을 담았다. 광활한 화면은 강력한 COTY후보들 중에서 돋보이는 요소 중 하나였다. 현대차가 신규 개발한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아쿠아 GUI(Graphic-User-Interface)’도 처음 적용됐다.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도 호평받았다. 정철호 심사위원은 “UI 및 편의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헤드 콘솔 통합형 하이패스, 빌트인 캠, 제네시스 G90에 들어갔던 후진 가이드 램프도 갖췄다. 쏘나타에 있던 원격 시동과 원격 주차 기능도 탑재됐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공기 청정 시스템은 실내 공기 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여기에 초미세먼지를 99%까지 포집할 수 있는 에어 필터도 탑재된다.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장시간 주행 시 운전자의 척추 피로를 풀어준다. FCA-JT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위험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후진 가이드 램프는 차량 후진 시 LED 가이드 조명을 후방 노면에 비춰 보행자와 주변 차량에 차량이 후진하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한다.

단순히 기능만 많이 추가한 것이 아니다. 2차 심사 현장에서 그랜저는 유력 COTY 후보로 거론됐던 기아 K5와 비교할 때 차별화된 주행감각을 뽐냈다. 기아 K5도 뛰어난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자랑했지만 현대차의기함급 모델인 그랜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랜저는 2.5L 가솔린, 3.3L 가솔린, 2.4L 하이브리드, 3.0L LPi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나왔다.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f·m에 복합연비는 기존 대비 6.3% 개선된 11.9㎞/L(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성능을 낸다.

배기량이 가장 큰 3.3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f·m의 힘을 발휘하며, 고급형 모델답게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를 적용했다. 2.4L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16.2㎞/L(17인치 타이어 기준)를 가지며, 3.0L LPi 모델은 LPi 탱크를 기존 실린더 형태 대신 원형으로 바꿔 트렁크 적재 공간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신소재가 적용된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공명음이 개선된 19인치 휠도 달았고 후면 유리 두께도 늘렸다. 또 뒷좌석 차음 유리를 확대 적용해 실내 정숙성 개선에도 힘썼다. 엔지니어들의 노고가 그랜저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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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륜 심사위원은 “화려한 실내 디자인과 국내 지형에 최적화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갖췄다는 평을 남겼다. 강병휘 심사위원도 “승차감을 위한 감쇠력 집중 튜닝이 이뤄진 부분이 인상 깊다”고 언급했다.

COTY 왕좌에 오르기 위해서는 구성과 주행감각이 우수한 것만으로 부족하다. 최근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ADAS 기능까지 우수해야 한다. 그랜저에는 정차 및 재출발, 앞차 출발 알림, 과속카메라 속도 연동, 커브길 연동, 터널 연동이 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된다.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사각 및 후측방 경고 및 긴급제동, 차로 유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오토 하이빔 등도 적용됐다. 특히 전방 추돌 경고 및 방지 기능은 교차로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됐다.

그랜저의 안전 기능에 대해 이혁기 심사위원은 “안락한 실내와 운전자 인터페이스의 변화가 크며, ADAS를 통한 안전 확보가 인상적”이라고 평했으며, 고태봉 심사위원도 “ADAS 시스템이 우수하다”고 언급해 그랜저의 안전 시스템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현대 더 뉴 그랜저는 기아 K5와 막판까지 ‘올해의 차’를 두고 경쟁했다. 단순히 디자인만 바꾼 것이 아닌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파한 덕분에 ‘올해의 차’에 선정될 수 있었다.

중앙일보 COTY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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