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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게임에서 핀테크로 눈길 돌린 김정주,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개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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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설립… 내년 美서비스 계획

“MZ세대 겨냥 게임요소 접목”

동아일보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대표(사진)가 핀테크 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나섰다. 지난해 게임회사 넥슨 매각 불발 이후 주춤하던 비(非)게임 부문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NXC는 주식, 암호화폐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해 지난달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전문 용어의 생소함, 거래 과정에서 오는 번거로움 등 자산관리의 문턱을 낮춰 10, 20대인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Z세대)를 타깃으로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아퀴스는 내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로빈후드, 베터먼트, 웰스프런트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NXC는 아퀴스에 자본금 30억 원을 출자했다. 넥슨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역량을 녹여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 개발실장 출신인 김성민 대표를 비롯한 국내외 정보기술(IT) 출신 개발자들을 영입했다. 현재 직원은 10여 명 규모다.

아퀴스 관계자는 “채팅 앱 같은 대화형 기반의 도입부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요소를 접목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직접 키우고 가꾼다는 느낌을 줄 예정”이라며 “다양한 알고리즘 기반 투자전략을 제시해 투자 경험이 없어도 이용자들이 트레이딩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XC는 17일에도 인도 비은행 금융회사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NIS 인드라 펀드’에 1141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펀드는 주로 인도 핀테크 업체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됐다. 이 투자로 NXC는 해당 펀드의 지분 92.23%를 확보했다. 앞서 2018년 4월에는 인도 DMI그룹이 운영하는 인텀펀드에 73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 2017년, 2018년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빗과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핀테크 부문과 상관없는 유모차브랜드 스토케, 레고 거래 사이트 브릭링크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임파서블푸즈, 비욘드미트, 리프트 등에 투자해 수배에서 수십 배 이상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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