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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비행기 못 뜨니 기상 정확도가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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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위성보다 예측 정확해… 3주간 항공기 기반정보 42% 줄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날씨 예보의 정확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행기에는 기상 장비가 실려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국가 간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대부분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기상 예측 정확도를 떨어트리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현대의 기상 예측 모델은 크게 세 가지 출처에 의존한다. 풍선에 매달아 하늘에 띄우는 기상 관측 기구(氣球)와 원격 감지 위성, 그리고 비행기다.

1979년 몇몇 항공사와 기업, 그리고 국가 기상청은 상업용 비행기에 기상 장비를 부착하고 비행기가 자동으로 날씨 정보를 보고하도록 합의했다. 기상 장비를 부착한 비행기는 지구 대기의 온도·습도·기압·풍속·풍향을 기록할 수 있다. 이런 측정은 위성보다 공간 분해 능력과 정확도가 훨씬 우수해 이착륙 때 지상 근처의 기상 상황과 지상의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제트기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민간 기상 예보 회사와 국영 기상 기관은 모두 이러한 수치를 사용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항공기 기반의 기상 정보 관측 수가 유럽에서 65%, 전 세계적으로 42% 감소했다. ECMWF는 모든 항공기 측정값을 제거할 경우 지상 10~12㎞ 주변의 바람과 온도 예측의 질이 최대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것이 지속한다면 일반적인 기상 예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대니얼 스웨인은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의 스탠 벤저민은 2010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해 봄,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퍄틀라이외쿠틀'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최대 영공 정지를 촉발했고, 이는 유럽 기상 예보관들을 골치 아프게 했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몇 달 동안 비행이 금지된다면, 과학자들이 비행이 어려운 지역에 더 많은 기상 풍선을 쏘아 올려서 지역 예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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