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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인터뷰]박수영 "부산 남구에 판교 테크노밸리 신화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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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부두·문현금융단지·감만동…'첨단해양 삼각벨트'

"정부에 대한 부산 민심 이미 차갑게 식어있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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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미래통합당 부산 남구갑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캠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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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판교 테크노밸리 신화, 부산 남구에서도 가능할까?"

4·15 총선에서 부산 남구 갑지역에 도전하는 박수영 미래통합당 후보는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공직생활만 30여년. 특히 경기도 행정1부지사 시절 허허벌판을 개발해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한 일은 그에게 '판교 신화'라는 이름표를 붙여줬다.

그런 그가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행정과 정치는 상호적이면서도 엄연히 다른 영역. 아직까지 정치인 박수영에 대한 평가는 백지상태다. 다가오는 총선이 첫 번째 평가무대가 되는 셈이다.

문현동 출생으로 고향인 부산 남구 갑 선거에 뛰어든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부산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뉴스1은 총선을 2주 가량 앞두고 박 후보를 만나 정치 입문 계기와 대표 공약, 선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행정가 출신이다. 정치 입문 계기는 무엇인가?

▶30여년을 공직에 헌신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왔다. 퇴직 후 연금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살 수도 있었지만, 두 사람의 말이 나를 정치에 입문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내 '아내'이다. 매일 뉴스를 보기가 두려울 만큼 대한민국이 위기였던 어느 날, 아내는 나에게 "나라가 위기인데 당신이라도 나가서 정치를 좀 바꿔봐"라고 권유한 적이 있다.

두 번째 사람은 내 은사님인 故박세일 교수님이다. 교수님께서는 평생 나에게 조언을 해주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작은 목소리로 "박수영…대한민국…잘해라!"라는 유언을 남기셨다.

당시 두 사람의 말이 나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평생을 행정가로 살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녹봉을 받았으니, 우리 아이들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치자고 결심했다. 지금도 마음이 느슨해질 때면 초심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고향 부산으로 내려와 지역을 누비고 있다. 현장에서 마주한 민심은?

▶태어나고 자란 고향 곳곳을 누비면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새벽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계신 어르신께서는 정부의 무능한 방역대책에 분통을 터트리셨다. 전통시장에서 20년간 작은 식당을 운영하신 한 아주머니는 장사가 너무 안돼 알바생을 관두게 하고 남편이 대리운전을 시작했다며 연신 눈물을 훔치셨다. 매일 손수레에 폐지를 싣고 가시는 어르신께서는 폐지 가격이 예전보다 너무 떨어져서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현 정권의 민낯이 드러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부터,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까지 겪으면서 부산의 민심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정부에 실망을 나타나며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말씀하신다.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오신 고향의 주민들은 본인들이 왜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도,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서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산의 민심은 이미 차갑게 식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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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과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 중인 박수영 미래통합당 남구갑 후보.(캠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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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행정1부지사 시절 '판교 신화', 남구에서도 만들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하다. 판교 신화의 핵심은 부산시 GRDP(지역내총생산)와 맞먹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테크노밸리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내가 경기도 경제투자실장, 행정1부지사 등으로 재직할 때 조성됐다.

부산과 남구에도 테크노밸리를 조성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데, 바로 부산의 내재적 가치인 '바다'다. 남구에서는 '해양'을 중심으로 한 산업에 주목해야 하고, 테크노밸리 또한 해양 중심으로 추진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암동 우암부두의 해양산업과 문현금융단지(BIFC)의 해양금융을 연결하고, 감만동 옛 부산외대 부지를 해양R&D 중심으로 개발해 '첨단해양 삼각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암·감만동은 남구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활성화 방안은?

▶테크노밸리 조성 외에도 다양한 계획이 있지만 젊은이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우암동 커먼 그라운드'를 조성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현재 서울 건국대 부근에 컨테이너로 조성된 '커먼 그라운드'가 있다. 디자인된 컨테이너에 트렌디한 카페나 공방 등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남구 우암부두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암부두는 건대 부근과는 달리 기존에 컨테이너가 있던 곳이니 역사성도 더할 수 있다.

우암동은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일제시대 때는 우리 소를 수탈하기 위해 일제가 소막사를 설치했었고, 한국전쟁 때에는 피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소막사가 이용됐었다. 이런 곳에 피난민 역사 박물관이나 피난 수도 박물관을 만들어서 관광객들도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 계획도 있다.

계획들이 현실화하면 남구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감만, 우암, 용당동은 물론 침체한 부산경제 전체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통합당 부산비전21 선포식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이 된다면, 정권교체를 넘어 한국정치 자체를 교체하고 싶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할 법안이 '한국정치 교체'를 위한 법안 개정이다.

우선 시급한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핵심인 대통령 인사권의 축소다. 우리나라 보다 98배나 큰 미국의 대통령은 약 2300개의 직위를 임명하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은 1만630개 직위 임명권을 갖고 있다.

꼭 필요한 직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없애는 법안 개정을 추진하겠다. 더불어 국회의원 3선연임 제한, 특권 폐지 등을 통해 봉사형 정치인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정치문화를 만들겠다.

또 초선 의원들을 모아 야당 속에 야당 역할을 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정책을 추진하고, 정당 개혁을 위해 필요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 각오와 주민들에게 한마디.

▶지난 30여년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왔다. 큰일을 해 본 대한민국 일꾼인 내가, 고향인 남구를 부산의 정치·경제 1번지로 바꾸고, 서울보다 나은 부산이 되도록 만들어 보겠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고, 지역과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을 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부활시킬 수 있는 지를 잘 판단하셔서 투표에 임해주셨으면 좋겠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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