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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출 중단·코로나19 악재에도 2월 서울·대구 아파트 거래량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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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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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정부의 12.16대책으로 급감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2.16대책의 15억원 초과 대출 중단,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의 충격으로 연초 급감했던 거래량이 2월 들어 다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구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31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실거래가 신고 자료에 따르면, 30일까지 거래 신고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총 8074건으로 1월의 6476건에 비해 24.7% 증가했다.

기존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은 종전까지 계약 후 60일이었으나 2월 21일을 기점으로 이날 이후 계약분은 신고 기간이 30일로 단축된다. 때문에 1월 계약분의 60일 신고 기간은 원칙적으로 이달 31일에 종료되지만 2월 계약분은 21일 이전 거래물량의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아 있어 2월 거래량은 추가로 신고되는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최근 강남권의 경우 고점 대비 2억∼3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면서 대기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실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급매물이 소화되며 거래 신고된 건수가 1월에 3건에 그쳤으나 2월에는 11건으로 늘었다.

급매 위주로 거래된 강남권과 달리 비강남권의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에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계약이 늘었다.

구별로 ▲강남구 228건 ▲송파구 342건 ▲서초구 168건 ▲노원구 1141건 ▲도봉구 554건 ▲중랑구 351건 ▲금천구 180건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의 주택매매 거래량도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주택 매매건수는 5346건으로 지난달(4859건)보다 10.0% 늘었고 이 중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38건으로 지난달 3855건보다 4.7%가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건수는 2017년 9월(4590건)이후 최다 거래량이기도 하다.

그러나 3월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은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라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데다 코로나 충격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면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3월 계약 건수는 총 2602건에 그쳤다. 3월 계약분은 4월 말까지 거래 신고가 이뤄지기 때문에 한 달의 신고 기간이 남아 있지만 현재 신고 추이로 볼 때 2월 수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코로나·보유세 부담,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강남권은 물론 강북도 거래 추이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여서 거래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보유세·양도세 중과 회피 급매물이 얼마나 많이, 싸게 나오느냐 따라 거래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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