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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가수 변신한 '먹튀' 배리 지토, 미국 '복면가왕'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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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스크드 싱어' 출연한 '코뿔소'는 배리 지토?

"정상에 올랐지만 계속 비난 시달려" 자기소개

현지 매체 "지토가 틀림없다…목소리도 비슷"

조선일보

마스크드 싱어에 출연한 코뿔소. /MLB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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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복면가왕에 출연한 ‘코뿔소’의 정체가 가수로 변신한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 배리 지토(42)라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31일 MLB닷컴에 따르면 최근 코뿔소 가면을 쓴 이가 미국 폭스(FOX)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에 출연했다. 더 마스크드 싱어는 폭스사가 MBC로부터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판권을 사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어 시즌3이 방영 중이다.

한국판과 기본적인 방식은 비슷하다. MLB닷컴은 “가면을 쓴 유명인이 말도 안 되는 의상을 입고 시청자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면, 시청자는 유명인이 누군지 추측한 뒤 투표한다. 투표를 마치면 누군가는 자신의 정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약했다.

미국판에선 이에 더해 가면 쓴 이가 자신이 누군지 알 듯 말 듯하게 소개하는 단서 영상을 공개한다. ‘코뿔소’는 더 마스크드 싱어 시즌3 9화에 출연해 대학 시절 룸메이트와의 우정, 서핑과 미주리주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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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배리 지토.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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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를 두고 “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투수였으며, 현재 내쉬빌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배리 지토가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그의 가수 활동과 부모님에 대한 암시가 영상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지토의 아버지 조 지토와 어머니 로베르타 지토는 냇 킹 콜(미국의 유명 재즈 가수) 밴드에서 활동했다.

특히 “내 영역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비난에 시달린다”는 그의 자기소개가 의미심장하다. 지토는 주 무기 커브를 앞세워 2000년대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고, 9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선발 투수였다. 선수 생활 초중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해 2002년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러나 200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억2600만 달러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이적한 뒤 몸값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먹튀’의 대명사가 됐다. 2007년 11승 13패(평균자책점 4.53), 2008년 10승 17패(평균자책점 5.15) 등이었다. 2012년 포스트시즌에서 호투해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으나, 이듬해 다시 5승 11패(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결국 2015년 애슬레틱스로 복귀해 3경기를 뛴 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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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 배리 지토.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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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6년 작곡과 노래를 함께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했다. 2018년 8월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 파크에 초대돼 미국 국가를 불렀다. MLB닷컴은 코뿔소가 노래를 부르는 영상과 지토의 영상을 함께 올리며 “목소리도 확실히 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아직 본방송에서 코뿔소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추측에 그치는 상태다.

한편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는 이번 일 때문에 ‘의문의 1패’를 했다. MLB닷컴은 테임즈가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영상을 공유하며 “KBO 스타였고, 지금은 워싱턴 내셔널스에 있는 테임즈가 기괴한 비보이(B-boy) 복장으로 케이팝(K-pop)을 노래하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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