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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 D-1, 말 많은 출발…"일장일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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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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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이 4월 1일부터 개편된 수수료를 적용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내는 수수료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1일부터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5.8%로 1% 낮춘다. 숫자만 놓고 보면 수수료가 1% 낮아져 업체에게 무조건 좋은 방향인 것처럼 보이지만 광고 서비스 구조가 새롭게 바뀌면서 업체의 매출 상황에 따라 수수료를 기존보다 더 많이 낼 수도, 더 적게 낼 수도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 앱에서는 '오픈리스트'와 '울트라콜' 서비스에 등록한 업체의 정보가 나타난다. 최상단에 오픈리스트를 신청한 업체들 중 무작위로 3개 업체가 나타나고 그 아래로 울트라콜 업체가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랜덤으로 나열되는 방식이다.

현재 오픈리스트 수수료는 매출의 6.8%이고 울트라콜은 한달 정액제로 운영해 1건에 8만8000원이다. 오픈리스트에는 3개 업체만 나오고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은 오픈리스트를 이용할 필요성을 못 느껴 울트라콜을 이용해왔다. 원하는 만큼 신청 가능한 울트라콜의 특성을 이용해 규모가 큰 업체의 경우 중복 노출을 통한 매출 향상을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편에 따라 오픈리스트는 '오픈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기존 3개 업체만 노출하던 것에서 서비스를 신청한 모든 업체가 노출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이렇게 되면 울트라콜만 이용하는 업체는 수많은 오픈서비스 업체의 아래에 나열돼 주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점주들은 오픈서비스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이번 개편으로 울트라콜은 기존 무제한 노출에서 3건으로 제한된다. 예컨대 기존 방식에서 매출 1000만원인 업체가 울트라콜을 2건에서 4건 정도 이용했다면 17만6000~35만2000원을 수수료로 내던 것에서 개편 이후에는 매출의 5.8%인 58만원을 내야 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반면 매출이 낮아 2건 이상의 울트라콜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업체는 수수료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업체들이 매출의 5.8%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오픈서비스를 반드시 이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용자에게 상단에 노출되는 것이 주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은 오픈서비스로 전환할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배달의민족 측도 수수료가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수수료 개편이 영세 상인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울트라콜을 3건으로 제한하면서 상단에 같은 업체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정액 광고료가 수수료로 바뀌었을 때 돈을 더 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비용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며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절반이 넘는 52%가 광고비를 덜 내게 되고, 주로 영세업주가 이 혜택을 더 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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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문제 제기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달의민족 사용하는 소상공인 여러분들 꼭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1일 오후 3시 기준 1만1884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현재는 거의 모든 업장들이 울트라콜이라는 월 정액제 광고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며 "광고비 지불 여력이 큰 업장들이 이용하는 오픈리스트라는 상위노출 광고상품이 있으나 노출 개수가 3개로 제한되어 있어 기존 울트라콜의 노출을 침해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시행하는 오픈서비스는 노출 개수에 제한이 없어 결론적으로 울트라콜 서비스를 오픈서비스로 대체하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트라콜 1개를 사용하면서 주문금액이 150만원이 넘는 업장들의 광고비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기존에 울트라콜로 손님을 많이 끌어왔던 업체가 새로운 오픈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높아질 수 있지만 영세한 업체의 경우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덜어지는 등 일장일단이 있다"며 "이번 개편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결과물이며, 배달의민족을 장기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요금체계 개편은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음식점주들과 긴밀하게 논의하면서 완성됐고 양측은 '외식업 자영업자에게 골고루 노출효과가 돌아가는 최적의 해법 찾기'를 목표로 과금체계 개편을 추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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