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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제조업 경기 깜짝반등에도 신중한 중국 "회복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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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0일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현장 방문에 나서 저장성 안지현 위촌에서 주민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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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2월 급속히 냉각됐던 중국 제조업 경기가 당국의 생산 재개 유도에 힘입어 3월 깜짝 반등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어 중국 경제가 거센 하방 압력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해외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는 업종에서 1800만명이 대거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PMI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3월 제조업 PMI는 시장 예상치(44.8)를 뛰어넘었으며, 특히 2월(35.7)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 제조 경기지표 반등에도 중국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기업들 생산·경영 현황은 3월에 비해 분명히 개선됐다"면서도 "3월 PMI만으로 경기가 회복 궤도에 올라탔는지 판단할 수 없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관련 지표 흐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내놓은 수치(5.9%)보다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곳이 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수출은 향후 1~2분기 동안 30%가량 급감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 수출 업종에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18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전날 500억위안에 이어 이날에도 2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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