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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쌍방향 수업` 인프라 부족…EBS 시청·과제물도 수업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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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온라인 개학 ◆

매일경제

31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교육정보원에서 초·중·고교 교사들이 원격 수업에 대비해 온라인 강의 실습을 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는 오는 9일부터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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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교육부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4차 개학 연기를 확정하면서 학년별 '온라인 개학' 방안을 내놨다. 오는 9일 중·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일이면 초·중·고등학생 540만명 모두가 재택 원격수업을 맞이한다. 사상 초유의 전국 단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수업 방식, 출결, 평가 방식, 학습 기기 지원 방안 등 현장에서 궁금해 하는 사항을 Q&A 형식으로 짚어 봤다.

Q 원격 수업은 어떤 방식인가.

A 원격수업 형태는 크게 네 가지다. △구글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줌(ZOOM) 등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교육방송(EBS) 강좌나 교사가 자체 제작한 자료 기반의 콘텐츠 활용 수업 △독서감상문 등 과제 수행 수업 △그 밖에 교육감·학교장이 인정하는 수업이다. 교육당국에서는 실시간 토론, 소통 등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쌍방향 수업을 교사에게 권장하지만, PC 환경 등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물리적인 기반 자체가 충분하지 못해 시행 초기에는 다소 혼선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학교에서 교사의 녹화 강의를 학생이 시청한 뒤 교사가 학습 진행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Q 온라인 수업도 평가에 들어가나.

A 개학 이후 이뤄지는 온라인 수업은 정규 교육과정 수업 시수로 인정된다. 교육부는 "평가는 출석(등교) 수업이 재개된 후 원격·출석 수업의 학습 내용을 토대로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다만 실시간 관찰이 가능한 쌍방향 수업에 한해 교사가 직접 관찰한 학생의 수업 태도나 참여도는 향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결 처리는 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습관리시스템(LMS), 문자메시지, 유선 통화 등을 활용해 온라인 수업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학습 결과 보고서 또는 학부모 확인서 등 학습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비대면으로 제출받아 사후에 확인할 수 있다.

Q 스마트 기기 등 수업 여건 충분할까.

A 지역별(학교별)·소득별로 디지털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 등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71.7%다. 지역별로 컴퓨터 보유율 격차도 크다. 전남, 경남, 강원, 경북 등은 컴퓨터 보유율이 60%에도 못 미쳤다. 교육부는 저소득층 가구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이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 67%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조사 결과 스마트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학생은 현재까지 17만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 보유한 스마트기기 23만대와 교육부가 자체 보유한 5만대를 이들 학생의 원격수업 지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청은 스마트기기가 없어 온라인 수업을 듣기 어려운 고교 2~3학년 학생에게 스마트패드 840대를 빌려줄 예정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지원만으로는 원활한 원격 교육이 담보되지 않는다. 기기와 인터넷 성능에 따라 e학습터에 로그인하는 데도 시간이 한참 걸릴 수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한 영상 장비는 교사와 학생 모두 부족하다. 특히 다자녀 가구에 대한 스마트기기 지원 방안도 마련돼야 할 사항이다.

Q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장애 학생이 혼자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나.

A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과 특수학급 학생에 대해 가정방문을 통한 직접적인 학습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초등 저학년의 경우 민간 TV 채널과 협력해 시청을 통한 학습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들이 학부모들과 상담을 병행하고, 학생들이 EBS 프로그램 시청 등을 통해 재미있게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긴급돌봄은 온라인 개학 후에도 등교 개학 전까지 계속 운영된다.

Q 등교 개학 할 수 있는 기준은.

A 명확한 기준은 없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방역본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루 추가 확진자 수가 10명 미만으로 발생하는 날이 며칠간 이어지면 지역감염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본다'는 등 판단은 교육부가 내릴 수 없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Q 중간고사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나.

A 중·고교 1학기 중간·기말고사는 변동 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각각 5월 말, 7월 말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월 말부터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 병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배경에는 중간고사 등 지필평가는 학생이 학교에 출석해야만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촉박한 학사 일정에 따라 학교별로 중간고사를 생략하거나 기말고사 비중을 크게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Q 고3 수험생이 챙겨야 할 사항은.

A 현재 입시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학생부 마감일이 오는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2주 늦춰지면서 일단 숨 고르기는 할 수 있게 됐지만, 교사와 학생이 대면할 수 없는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들은 원격 수업 기간에 과제와 수업 평가 방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평가 방식뿐 아니라 학생부 내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 기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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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서 기자 / 문광민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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