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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단독] 재계 "현금 최대한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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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 현금 확보 비상 ◆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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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글로벌 실물·금융위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최악을 대비해 실탄 확보에 나섰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에 현금성 자산 확보 지침을 내려 현대·기아자동차 등 계열사에서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씩에 이르는 추가 현금 마련에 나섰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3월 하순께 코로나 위기 3단계 시나리오를 작성, 이 중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규모 현금성 자산 추가 마련 계획을 그룹에 보고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다른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앞서 현대차그룹에서 코로나19 위기 악화에 따라 3월 중순 전 계열사에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데 따른 조치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도요타자동차, GM 등 글로벌 기업들도 코로나19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수조 원씩 현금을 쌓고 있다"며 "구체적 조달 방안을 밝힐 순 없지만 비용 절감부터 차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부상 기아차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조2687억원이다. 기아차는 평시 상태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위기 경영을 위해 막대한 물량을 더 쌓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현대모비스는 물론 현대제철을 비롯한 전 계열사 역시 각기 수천억~수조 원에 이르는 현금·자금 조달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공장이 문을 닫고 전방위 수요 급감에 시달리던 지난 2월부터 현금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실제로 기업의 현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발행 실적도 2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898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0% 증가했다.

[이종혁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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