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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진해 이어 강릉 벚꽃길도, 삼척 유채꽃밭 가는 길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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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남산공원 5일까지 통제

자동차 이용 꽃 구경 자제 당부

양구는 봄나물 축제 취소 결정

삼척 장미축제도 개최 불투명

중앙일보

강원도 삼척시가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를 취소하고 5일까지 유채꽃밭을 통제한다. [사진 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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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두배로 잘 준비할 테니 올해는 오지 마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자치단체가 봄꽃 명소 출입을 통제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올해 벚꽃 축제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벚꽃 만개 시점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4.3㎞에 달하는 벚꽃길 출입을 막았다. 경포 해변과 인접해 관광객이 많은 경포대 주변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5일까지, 남산공원은 지난달 25일부터 5일까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경포대는 인근 주차장 두 곳(경포대주차장· 삼일공원주차장)도 이 기간 폐쇄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경포방범대와 오죽방범대 회원 20여 명이 주차금지 안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5일까지가 전 국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기간인 만큼 시민과 관광객이 이해했으면 한다”며 “내년에는 두배로 잘 준비할 테니 올해는 자동차를 이용한 벚꽃 구경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척시도 동해안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 중 하나인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를 취소하고 5일까지 출입을 막는다. 현재 근덕면 상맹방리 일원 유채꽃밭 주변에는 ‘코로나19로 2020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는 취소되었습니다. 내년에 더 예쁜 유채꽃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통제 라인이 설치된 상태다. 상맹방리 일원 7㏊ 농경지에 유채꽃이 피는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는 당초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28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이 축제엔 매년 3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린다.

삼척시는 코로나19가 오는 5월에 열릴 예정인 ‘삼척 장미축제’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진 5월 16일부터 31일까지 16일간 장미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봉규 삼척시 문화공보실장은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유채꽃 축제를 취소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장미축제 또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진해지역 벚꽃 명소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현재 진해지역 대표 벚꽃 명소인 경화역으로 오갈 수 있는 출입구 11곳이 모두 폐쇄된 상태다. 또 지난달 27일부터는 여좌천 양방향 1.2㎞ 구간 차량과 방문객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진해지역은 아름드리 벚나무 군락지로 지난해 군항제 때 400만명이 몰렸다.

봄나물 관련 축제도 취소되고 있다. 양구군 축제위원회는 오는 5월 1∼3일 개최 예정이던 ‘2020년 곰취 축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구군은 수확 전 판매 계약한 7t을 ‘곰취 팔아주기 행사’를 열어 팔 계획이다. 현재 곰취 소매가격은 1㎏ 1상자에 1만원 선으로 양구군은 축제용 계약재배 물량 주문 건에 택배비 3000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현재까지 양구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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