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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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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독자의견 실시간 지면 반영… 르몽드, 가짜뉴스 판별섹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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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0주년]

해외정론지들 끝없는 혁신 도전

다가오는 100년을 위해 해외 정론지들은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으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저널리즘의 역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은 대표적 사례다. 1851년 창간된 169년 전통의 신문사이면서도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시각화, 동영상 서비스 등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NYT 유료 구독자 530만 명 중 디지털 유료 구독자가 440만 명으로 종이신문보다 훨씬 많다. 콘텐츠가 다각화되면서 NYT는 2019년 뉴욕 지하철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TV로 방영했고 그해 에미상을 거머쥐었다.

창간 141주년을 맞이한 아사히신문은 인터넷에 올린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어느 정도 읽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호타루’라는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독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지면 제작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아사히신문은 특종 기사도 온라인으로 먼저 내보내는 ‘온라인 퍼스트’가 정착됐다.

르몽드(1944년 창간)는 온라인 홈페이지 내 ‘데코되르(Decodeurs·해독기)’ 섹션을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된 사진이나 내용의 사실 여부를 분석해 보도한다. 기자와 데이터분석가가 팀을 이룬 ‘데코되르’는 이번 코로나 사태 때 빛을 발했다. 군이 도심을 차단한다, 손소독제가 암을 촉진한다, 사재기로 폭도가 발생했다 등의 가짜 뉴스를 정밀하게 가려냈다.

영국을 대표하는 신문인 가디언(1821년 창간)은 ‘솔루션 저널리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독자가 납득할 해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또한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는 보도를 위해 독자의 후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한다. 2006년 4990만 파운드(약 750억 원)의 적자를 낸 가디언은 솔루션 저널리즘이 궤도에 오르자 흑자로 전환했다. 현재 후원 독자는 100만 명이 넘는다.

김사승 숭실대 교수는 “독자와 서로 소통하는 콘텐츠에 바탕을 둔 개방적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미디어 환경에서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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