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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사상 최악의 1분기' 맞은 美증시...에너지·금융株 30~40%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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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우지수와 S&P500이 올해 사상 최악의 1분기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미 다우지수와 S&P500이 1~3월 20% 넘게 떨어져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로이터연합뉴스



3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1~3월 23% 하락했는데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도 20% 내려 사상 최악의 1분기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4% 넘게 하락했다.

미국 리서치회사인 리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투자전략가는 "이번 1분기는 2차 세계대전 후 베어마켓(약세장) 시작을 알렸던 주가흐름 가운데 가장 빠르고 큰 폭의 하락이 일어났던 시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도시 봉쇄, 사업장 폐쇄 등의 조치로 전세계 경제를 마비 시키며 전례 없는 혼란을 초래했다. 투자자들은 미 국채,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과 원유 등을 매도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에너지, 금융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오일 전쟁이 시작되며 유가는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내렸다. 이에 에너지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1분기에 각각 46%, 40%씩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0%로 낮추며 순이자 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에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은행주가 30% 넘게 떨어졌다.

일부 국가에서 우한 코로나가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 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오르내림이 심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향후 30일 간의 주식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올 들어 289% 급등했다.

스위스 투자회사인 유니기스트의 살만 베이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조만간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보고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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