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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석고대죄하라”… 호남 달구는 목포의과대 설립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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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첫 날인 26일 전남 목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민주당 김원이,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가 각각 후보 등록을 했다. 뉴스1


‘목포 의과대 유치’가 호남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목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는 목포에 의과대를 유치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는데, 함께 목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전남 동남권 의과대 설립’ 등을 결의한 민주당 공약 발표장에 참석해서다. 김원이 후보의 참석을 목포가 아닌 지역(동남권)에 의과대를 유치하겠다는 행보로 읽을 수 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생당 문정선 선대위 대변인은 “김원이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목포역 앞에서 석고대죄하라”며 “전남 목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자신의 전남 동남권 의대 추진행사 참석을 놓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김원이 후보가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공동추진위원회 결성식에 참석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낙연 선대위원장과 사진을 찍고 싶어 결성식에 갔다고 솔직히 밝히고 사과하면 될 일이지 무슨 변명을 그렇게 늘어놓는가. 목포시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김원이 후보는 오랫동안 전남 서남권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목포를 선거구로 둔 후보로서 정책협약이 이뤄질 때까지 뭘 했는가. 목포역 앞에서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며 “김원이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에도, 예비후보 홍보물에도 의과대학 설립 추진은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아울러 “자신의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추진위 결성식 참석이 파문을 일으키자 부랴부랴 공약에 추가하고 다른 후보들에게 공동 정책협약을 맺자고 한 것은 더 나쁘다. 자신의 잘못을 물타기 하려는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했다.

‘목포 의과대’가 이슈로 불거진 건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지난달 29일 순천시 조례동 소병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하면서다. 이 자리에서 동부권 4명의 후보는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 및 권역 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 등 공동정책 공약을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를 두고 민생당 박지원 후보는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에서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는 목포시민과 전남 서남권 주민들의 30년 염원인데도 김원이 후보가 ‘동부권 의과대 유치’를 공약하는 장소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는 의대를 목포가 아닌 경쟁지역에 유치하자는 자리에 가지 않았어야 한다”며 “중앙당 정책협의를 통해서 진행된 행사라는 사실을 알고 갔다면 시민에 대한 기만이요, 그것도 모르고 갔다면 무능의 소치”라고 했다. 아울러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목포 국회의원 후보로서 당연히 항의하고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다”며 “들러리 서고 사진까지 찍은 것은 목포시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뿐만 아니라 정의당 윤소하 후보도 “김원이 후보는 목포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당일 행사는 이 위원장의 전남 방문을 환영하고, 전남지역 10명의 후보가 모여 총선 필승과 코로나19 극복을 다짐하는 자리였다”며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동남권 의대 유치에 찬성한 적 없다”며 “이 위원장과 전남 10명의 후보가 개별사진을 촬영했지만, 나는 동부권 의대 유치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촬영할 수 없어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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