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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선천성 청각장애 김소희씨, ‘따듯한 디지털’ 덕에 목소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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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따듯한 디지털 캠페인 ‘마음을 담다’

첫 사례로 청각장애인 김씨에게 목소리 선물

가족 목소리 녹음·구강구조 파악해 복원

수어→문자→목소리 합성 거쳐 말 전달


한겨레

케이티(KT)의 `마음을 담다' 캠페인 덕에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선천성 청각장애인 김소희씨가 가족들에게 “고맙고 사랑해요”라고 말한 뒤 딸아들과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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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48)씨는 선천성 청각장애인이다. 말을 할 수 없어, 본인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했고, 다른 사람에게 목소리를 들려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꿈이 엄마·언니·딸·아들 등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신의 목소리로 해보는 것이었는데, 인공지능(AI) 기술과 케이티(KT)의 따듯한 디지털 캠페인 덕에 꿈을 이뤘다.

케이티(KT)는 구현모 신임 대표 취임을 계기로 새로 시작하는 기업 캠페인 ‘마음을 담다’ 첫번째 주인공으로 김씨를 선정해 목소리를 재현해냈다고 1일 밝혔다. 마음을 담다 캠페인은 인공지능(AI) 같은 디지털 기술로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더 따듯하게 만들어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김씨를 시작으로 ‘제 이름은 OOO입니다’란 형태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씨는 이 캠페인을 통해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신의 목소리로 할 수 있게 됐다. 덩달아 김씨 어머니의 “딸의 목소리를 한 번만 들어보면 일평생 소원이 없겠다” 등 가족들의 바램도 이뤄졌다. 언니이자 어릴 적부터 김씨의 단짝으로 살아온 김미경씨는 “어릴 적 소원이 뭐냐고 누군가 물으면 주저 없이 ‘목소리를 하나 더 갖고 싶어요’라고 답했어요. 그렇게 하나 더 생긴 목소리를 동생에게 주고 싶었거든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의 목소리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와 꽤 복잡한 작업 과정을 거쳐 재현됐다. 김씨 목소리를 추론하기 위해 모든 가족들과 동년배 사람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분석했고, 김씨의 구강구조를 파악했다. 음성합성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고, 케이티의 ‘기가지니 인공지능 음성합성’ 기술 등이 활용됐다.

드디어 김씨의 목소리가 탄생했다. “엄마, 아빠, 오빠, 언니, 그리 딸 수빈, 아들 성진아! 우리 가족 모두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해요. 엄마 나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 덕분에 기쁘게 살아왔어요. 언니, 어릴 때부터 농인 동생인 나를 창피하게 여기지 않고 대해줘서 고마워요. 딸 수빈아. 엄마한테 하고싶은 말 많았을 텐데, 들어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 왕자님 성진아, 엄마 곁에서 잘 자라줘서 고마워. 모두 고맙고 사랑해요.” 김씨가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로 가족들에게 한 말이다.

케이티는 김씨 목소리 복원 과정을 스토리로 만들어 텔레비전 광고로 활용하고, 유튜브(제 이름으로 김소희입니다)에도 올렸다. 또한 공모를 통해 다른 청각장애인들에게도 목소리 재현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른 따듯한 디지털 기술 활용 사례도 발굴한다. 케이티 미래가치TF 김형욱 전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변화를 이끄는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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