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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트럼프, ‘마스크 권고 시나리오’ 하루 만에 “스카프도 매우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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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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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책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갖고 있는 스카프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느끼기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 분명히 해로운 것은 없다. 그렇게 하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원한다면 나가서 마스크를 구하기보다는 스카프를 써라”며 “여러분은 스카프를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스카프를 갖고 있다. 스카프가 매우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수백만 개의 마스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나는 그것들이 병원으로 가기를 원한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여러분은 원한다면 스카프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외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반드시 마스크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일정 기간 하는 게 나쁜 생각은 아니다”라며 “결국에는 여러분이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미국인의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제안을 살펴보겠다며 그러한 시나리오를 예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건강한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낮다며 아프지 않은 한 마스크를 살 필요가 없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미국 내 확진자 수가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자 기존 방침과 달리 전 국민 마스크 착용 권고 카드를 검토하는 등 정책 변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권고 문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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