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맡기면 RP거래 방식으로 달러화 대출
한은 "당장 필요치 않아, 통화스와프 사용이 유리"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외에 추가로 달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국채를 담보로 각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한은은 이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미국채 담보거래는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 연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 임시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맡기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방식으로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는 기구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외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안전판이 추가로 확보된 점은 긍정적이나 국내 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 거래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앞서 한은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달러를 공급했으나 응찰액이 공급한도액인 120억달러에 못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의 조치는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은 거래조건이 불리한 레포는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기관의 소액결제망 결제 이행 담보율을 10일부터 70%에서 50%로 20%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한은에 제공해야 할 담보증권 금액은 35조5,000억원에서 25조4,000억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한은은 “담보에 쓰이지 않는 10조1,000억원의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또 적격 담보증권 종류에 은행채와 한국전력공사 등 9개 공공기관 발행 특수채 9종을 추가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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