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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남 진주 지식산업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 7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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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2000여명 근무…지역사회 감염 심각하게 우려”

건물 전체 폐쇄하고 선별진료소 설치해 내부인 모두 검사 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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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명이 근무하는 경남 진주시 진주혁신도시 지식산업센터인 윙스타워의 직원 등 관련자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코로나19 지역확산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판단해,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건물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직원과 방문자 모두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경남도는 경찰 협조를 받아서, 음성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은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남 90번째 확진자(53·여)의 감염원을 추적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환자를 포함해 모두 4명이 진주 윙스타워에서 근무하거나 윙스타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의 가족 등 접촉자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윙스타워 관련 확진자가 현재까지 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재 윙스타워를 유력한 감염원으로 추정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윙스타워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입구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과 방문자를 모두 검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윙스타워는 지하 3층, 지상 19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상가이다. 이곳의 근무자는 2000~2500명에 이른다. 사우나·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외부 방문자도 하루 수백명에 이른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28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경남 90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4일 오후 1시 윙스타워에 있는 사우나에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94번째 확진자인 진주에 사는 60살 여성도 지난달 22일 이 사우나에 갔었고, 지난달 26일부터 미열과 무기력증 등 의심 증세를 보여, 30일 한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의 남편(59)은 윙스타워 안에 직장이 있는데, 지난달 28일부터 인후통·기침 등 증세를 보여, 30일 검사를 받고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경남 95번째 확진자가 됐다. 경남 96번째 확진자는 진주에 사는 40살 남성으로, 95번째 확진자의 직장 동료로, 지난달 26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서울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95번째 확진자와 96번째 확진자도 평소 윙스타워 안에 있는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97번째 확진자는 진주에 사는 61살 여성, 경남 101번째 확진자는 산청에 사는 73살 여성인데, 이들은 모두 94번째 확진자와 친한 사이로, 지난달 25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 있는 사우나에 함께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9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101번째 확진자는 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 100번째 확진자는 진주에 사는 31살 여성으로, 97번째 확진자와 함께 사는 며느리이다.

이들 7명 가운데 90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최초 감염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지난달 31일 저녁 7시 윙스타워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건물 입구에 설치한 선별진료소에서 내부인 전체를 검사하고 있다. 또 방문자도 조사 중이다. 역학조사팀은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만 외출을 허용하고, 유증상자는 진주시에서 마련한 안심숙소에 격리하기로 했다.

김경수 지사는 “현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진주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진주시민들은 당분간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남에선 3월31일 밤부터 4월1일 아침 사이에 진주 3명, 김해·양산·산청 각 1명 등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1일 현재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101명이 됐다. 이 가운데 68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해서,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33명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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